"스위스와 조 2위 싸움, 해볼 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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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월드컵 조 추첨을 참관하고 돌아온 아드보카트 감독이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기자들 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인천공항=뉴시스]

"스위스와 조 2위 싸움에서 가능성이 충분하다. 우리는 최강은 아니지만 어떤 팀도 한국을 쉽게 이기지 못할 것이다."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2006 독일월드컵 조 추첨식에 참석한 뒤 13일 귀국한 딕 아드보카트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조 2위로 16강 진출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내년 1월 중순 시작되는 해외 전지훈련과 관련해 "거스 히딩크 감독이 '1~2월이 팀에 가장 많은 변화를 줄 수 있는 기간'이라고 얘기해줬다"며 " K-리그 감독들이 원정경기에 대한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협조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같은 조에 속한 국가들을 평가해 달라.

"프랑스는 많은 키 플레이어들이 있고, 개인 기량이 뛰어나다. 2002년에 조별 예선 탈락이라는 아픔을 겪었기 때문에 준비를 많이 할 것이다. 스위스는 조직력을 앞세운 축구를 한다는 점에서 한국과 비슷하다. 토고는 한마디로 세계 축구에서 '아웃 사이더'라 할 수 있다."

-쾰른을 베이스 캠프로 정한 이유는.

"쾰른은 독일 중심부에 위치해 본선 경기를 치를 구장들과 가깝다는 이점이 있다. 숙소로 정한 호텔도 훈련장으로 쓸 바이엘 레버쿠젠 구장과 20분 거리에 있다. 쾰른을 베이스 캠프로 정하는 데 우여곡절도 있었다. 원래 독일대표팀이 먼저 정했는데 독일이 베를린으로 가면서 기회가 생겼다. 잉글랜드와도 경합했는데 타이밍이 좋아 숙소를 잡을 수 있었다."

-본선에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토고와의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고 결정적이다. 이 경기를 잘 풀어야 2차전 프랑스전을 잘 준비할 수 있다. 최근 세 차례 평가전 같은 좋은 경기를 치른다면 프랑스전에서도 충분히 골을 넣을 수 있을 것이다."

-유럽파 선수들은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유럽파가 매 경기 풀타임을 뛸 수는 없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그렇고 설기현(울버햄튼), 이영표(토트넘 홋스퍼)도 마찬가지다. 이들이 열심히 훈련해 내년 본선에 올 때 경쟁력을 갖추고 팀에 도움을 줘야 한다. 독일에서 차두리(프랑크푸르트)가 도르트문트와 홈 경기에서 오른쪽 윙백으로 뛴 경기를 보고 왔다. 그 스타디움은 우리가 토고와 경기할 곳인데 매우 아름다운 구장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조 추첨 당시 일본이 브라질과 한 조에 속하는 순간 미소짓는 모습이 화면에 잡혔다. 왜 웃었나"라는 질문에 대해 "한.일 양국의 관계 때문에 웃은 건 아니다. 옆에 있던 히딩크 감독이 브라질과 한 조에 편성된 뒤 웃었는데 나도 따라 웃었다. 히딩크는 호주가 브라질과 맞붙게 된 걸 기뻐하는 것 같았다"고 대답했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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