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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일손 크게 부족…품삯도 껑충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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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농번기 농촌일손이 태부족이다. 절대숫자도 모자라지만 그나마 노령화·부녀화 돼 농촌노동력의 상당부분을 비싼 품삯을 주고 사 쓰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농수산부에 따르면 현 농가인구는 9백48만명이며 이중 일할 수 있는 노동인구는 3백49만명. 또 연간 연 소요인력은 4천3백만명인데 비해 충당가능은 4천1백만명이라서 연2백만명의 농촌일손이 부족한 형편이다. 작년 한해만도 21만명의 농촌인구가 줄어 농촌노동력감소는 점점 더 심해질 것 같다.
특히 모내기와 벼 베기가 겹치는 5, 6월 농번기에는 심각하다.
이 때문에 품삯부담만 커지고 있다. 요즘 일반 품삯은 하루 보통 6천∼7천원. 간식까지 합쳐 5끼니는 추가로 내야한다. 작년보다 1천∼2천원이 올랐다. 밥을 내놓지 않는 도급품삯은 1만2천∼1만5천원이나 한다.
농수산부에 따르면 농가 호당 월 평균 2백 시간정도의 노동력을 감당할 수 있는데 농한기인 1, 2월엔 45∼50시간정도만 일하는데 비해 5, 6월 농번기엔 노동소요가 2백82시간이나 된다.
농촌노동력의 질도 예전보다 많이 떨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 전체 농가인구 중 60세 이상의 노인층이 10년 전인 74년에는 8.5%였으나 그 동안 젊은이가 빠져나감으로써 노인비중이 높아져 83년엔 16.6%로 늘었다.
정부는 이 달 말부터 모내기가 본격적으로 실시되는 것에 대비, 오는 21일부터 1개월 동안 공무원·학생·군인·예비군 등을 동원, 일손이 모자라는 원호대상농가·노약자 및 부녀자 영농농가에 모내기를 해주기로 하는 계획을 국무회의에서 결정했다.
특히 금년에는 여름이 짧고 가을이 일찍 올 것이라는 장기기상정보에 따라 냉해 등 각종재해가 우려되기 때문에 모내기를 10일정도 앞당기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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