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1)치아질환|스케일링의 의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가끔 환자들로부터 『스케일링은 1년에 몇번정도 하는게 좋은가』라는 질문을 받는다. 그러면 『자주할수록 좋고 1년에 두세번 정도면 좋다』고 대답한다.
많은 사람들은 스케일링이 담배를 피우는 사람에서 치아에 낀 니코틴 같은 것을 닦아내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스케일링은 치과치료 중에서도 가장 으뜸가는 치료방법이다.
치과 질환의 대표적인 충치나 잇몸병은 스케일링만 철저히 받는다면 웬만큼은 예방할 수도 있다.
우리들이 매일하고 있는 칫솔질도 따지고 보면 스케일링(영어의 뜻으로「비늘을 벗기다」 「껍질을 벗기다」)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다. 치아표면이나 치아와 잇몸 사이에는 음식물찌꺼기·프라그(세균막)·치석등이 항상 끼어 병을 일으키게 되는데 금방 불은 것은 철저한 칫솔질에 의해서 대부분 제거된다. 그러나 아침저녁으로 하는 칫솔질만으로는 완전하게 닦을수 없는 한계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특수한 기계나 기구를 사용해서 칫솔질만으로는 미흡했던 부분을 보충해서 닦아주는 일을 스케일링이라 이해하면 된다.
따라서 스케일링을 1년에 두세번 이상해야 좋다는 이유가 이해될수 있다. 몸에 병이 나지 않게 하는 방법은 몸을 건강하게 하는 것이며 치아에 병이 나지 않게 하는 방법은 치아와 치아 주위를 깨끗이 하는 아주 평범한 진리속에 그 방법이 있음을 잊는 사람이 많다.
또『스케일링을 하면 오히려 이가 더 나빠진다는데』하는 말을 자주 듣는다. 이런 유언비어가 생겨나는 까닭은 스케일링을 지나치게 미용효과 쪽으로만 생각했기 때문이다. 스케일링을 하고 나면 입안이 상쾌하고 기분이 좋은 족으로 생각했던 사람들이 오히려 부어있던 잇몸이 수축되어 치아사이가 넓어지기도 하고 또 얼마간은 치아가 시리고 약간 욱신거리는 느낌마저 드니까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스케일링도 치료의 일부이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은 치료 후유증으로 당연히 따르는데 걱정할 필요는 없다. 요즈음은 초음파 기계률 사용하여 스케일링을 함으로써 시간도 절약되고 고통도 훨씬 적게 되었지만 아직은 기구를 손에 잡고 하는 재래식 스케일링 방법이 훨씬 정밀하고 정확성이 높다고 평가되고 있다.
스케일링이란 그렇게 고통스럽다거나 무서운 치료가 아닌 반면에 또한 미용적인 측면만이 지나치게 강조되는 가벼운 처치가 아님을 알아두어야 할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