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株 시장가치 얼마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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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웹젠이 등록 이후 사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고 온라인 게임업체 넷마블과 합병키로 한 플레너스 주가가 연일 상승행진을 이어가는 등 코스닥시장에서 게임주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2001년 12월 플레너스에 인수될 당시 기업가치가 1백억원에 불과하던 넷마블이 1년6개월여 만에 그 30배에 달하는 2천9백20억원으로 평가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이처럼 짧은 기간에 회사가치가 급증한 것은 무엇보다도 회사의 매출과 이익이 비약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평가실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 측은 "2001년 당시엔 넷마블이 4억여원의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어 동종업종 내 비교를 통해 1백억원으로 결정됐다"며 "비등록 법인의 가치는 자산가치와 수익가치의 가중평균으로 정해지는데 넷마블이 올해와 내년 2백60억~3백억원에 달하는 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돼 기업가치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짧은 기간에 기업가치가 크게 늘어나자 시장 일각에선 회사가치가 지나치게 높게 평가됐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다른 쪽에선 오히려 실제 가치보다 저평가됐다는 주장도 있다.

LG투자증권 이왕상 책임연구원은 "거의 비슷한 수익구조를 가진 네오위즈와 비교해 본다면 넷마블도 4천5백억원 가량의 가치를 지녔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웹젠이 등록 3일 만에 시가총액이 3천억원을 넘어섰고 NHN은 주당 13만원대를 기록하며 시가총액이 1조원에 육박하는 등 당분간 게임주의 강세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세종증권 성경호 차장은 "과도하게 게임주에 투자가 집중되는 점과 경기가 전체적으로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며 무리한 투자는 금물"이라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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