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방한서 이한까지 취재 기자 방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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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로마교항 「요한·바오로」2세가 역사적인 한국방문을 마치고 떠났습니다. 4박5일 방한기간 중 교장의 일거일동은 그대로 세계뉴스의 초점이 됐읍니다. 취재하느라고 고생들이 많았을 텐데 교황의 4박5일이 남기고 간 것. 뒷 얘기들을 한번 정리해보도록 하죠.
-이번 교황방한은 우리 나라 1백47만 천주교도들의 축제였을 뿐 아니라 천주교신자가 아닌 모든 국민에게도 모처럼 종교적 감흥을 일깨운 일종 부흥회와 같았읍니다.
-교황은 방한첫날 절두산 성당참배를 시작으로 이한할 때까지 자그마치 19가지 공식행사를 갖고 위로는 대통령으로부터 성직자·노동자·문화인·나환자·신체장애자 등 각계각층의 사람들과 폭넓게 만났습니다. 정부수립 이후 방한한 어느 국가원수도 이처럼 많은 행사를 갖고 사람을 만난 일은 없읍니다.
-교황의 방한으로 우리가 국가적으로 받는 도움이라면 세계에 대한 이미지개선정도인데 너무 법석을 떤다는 비판의 소리도 없지 않았지요.
-물론 단순히 외형적인 손익계산으로는 그런 비판도 있을 수 있읍니다만 다른 면으로 더 많은 것을 남기고 갔다고 생각합니다.
광주에서의 「화해의 날」집회라든지 소록도방문·각계인사와의 면담 등은 그가 바로 세계최고종교지도자의 한사람이라는 점에서 많은 여운을 남겼읍니다. 일종 카타르시스의 대역을 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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