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 어드벤처, 직원 3.2% 장애우 … 매년 소외층 1만명 ‘놀이동산 나들이’초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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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롯데월드 어드벤처에서 ‘愛(애)너지 나눔’ 행사가 열렸다. 행사엔 지적장애 아동 약 30명과 박동기 대표(맨 오른쪽)를 포함한 롯데월드 어드벤처 임직원이 참여했다. [사진 롯데월드 어드벤처]

정신지체 2급을 갖고 있는 김상희 씨. 김씨는 지난 2013년 롯데월드 어드벤처에서 ‘회전목마’ 안내원 일을 시작했다. 테마파크를 찾는 사람이라면 빼먹지 않고 찾는 대표 놀이기구인 회전목마. 김씨는 밝은 모습으로 손 인사를 하며 손님을 맞이한다. 처음 입사했을 때는 하루에 4시간 근무를 했던 김씨는 성실한 근무태도를 인정받아 지난해 1월부터 하루 8시간을 근무한다.

 모험과 신비의 나라 롯데월드 어드벤처. 이곳에 오면 손님을 반갑게 맞이하는 특별한 미소천사들이 있다. 장애우 직원들이다.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선순환의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소외계층을 위한 지원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관계자는 “소외계층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다”면서 “지속적으로 장애인 초청행사, 직원 채용, 우대혜택 제공 등을 통해 ‘함께 사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월드 어드벤처에는 하루에 8시간 근무를 하는 중증 장애인 직원이 6명 있다. [사진 롯데월드 어드벤처]

 ◆장애 편견 딛고 제2 인생을 살고 있는 미소천사들=롯데월드 어드벤처에는 김씨처럼 하루에 8시간 근무를 하고 있는 중증 장애인 직원이 6명이나 있다. ‘파라오의 분노’ ‘자이로스핀’ ‘아트란티스’ 등의 놀이기구에서 안내원으로 일하고 있다. 단순 업무지만 일하는 당사자들은 물론 가족들도 크게 만족하고 있다는 후문.

 롯데월드 어드벤처엔 2015년 4월 기준으로 중증 26명, 경증 13명 등 모두 39명의 장애인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전체 직원의 3.2%로 고용노동부 지정 민간기업의 장애인 의무고용률 2.7%를 웃도는 수치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측은 “장애인 고용의 취지를 제대로 이해하고 장애인 직원들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당당하게 자리잡을 수 있도록 돕고, 함께 성장하는 상생의 가치를 중시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장애인 직원들을 위해 1년에 한 번은 장애인 직원과 가족을 파크로 초청해 특별한 추억을 선물한다.

 ◆장애아동과 임직원이 함께 추억을 만들다=지난 17일 장애인의 날을 3일 앞두고 롯데월드 어드벤처에선 임직원과 지적장애 아동이 함께하는 ‘愛(애)너지 나눔’ 행사가 열렸다. 행사엔 지적장애 아동 약 30명과 박동기 대표를 포함한 롯데월드 어드벤처 임직원이 1:1 매칭을 맺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번 행사는 밀알복지재단과 롯데월드 어드벤처가 함께 마련했다. 박동기 대표는 “놀이시설 이용, 퍼레이드 관람 등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색다른 추억을 만들었다”면서 “이 행사는 지적장애 아동들에게 공동체 의식을 높여주고, 임직원들과 함께 사랑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열렸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어 “편견 없는 시선으로 장애아동과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서로 배려하고 소통하는 문화가 확산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매년 1만여 명의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관계자는 “지적장애 아동, 저소득층 아동 등에겐 ‘생애 첫 놀이공원 나들이’를, 다문화 가정, 공개입양 가정, 미혼모 가정 등에겐 가족사랑에 초점을 맞춰 따뜻한 사랑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애인이 알뜰하게·편하게·즐겁게 즐기다=롯데월드 어드벤처는 파크를 방문하는 장애인 고객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매표소에서 자유이용권 구매 시 장애인복지카드를 제시하면 동반 1인까지 30% 할인된 금액으로 티켓을 구입할 수 있다. 또한 장애인 우선탑승 제도가 있어 장애인 고객이 불편함 없이 빠르게 놀이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놀이기구 탑승 시 장애인복지카드를 제시하면 보호자 1명과 함께 대기시간 없이 놀이시설을 바로 이용할 수 있다. 휠체어가 필요하면 롯데월드 어드벤처 내 자이언트루프 아래에 위치한 유모차대여소에서 손쉽게 빌릴 수 있다. 보증금은 1만원이다.

배은나 객원기자 en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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