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교수, 면도하는 등 조금씩 건강 회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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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인 황우석 교수가 11일 손학규 경기도지사의 병문안을 받고 미소를 짓고 있다. [경기도 제공]

줄기세포 연구논문 조작 의혹이 점점 커지면서 지난 주말 황우석 교수팀은 후속 대책을 논의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또 입원 닷새째를 맞은 황 교수는 면도를 하고 자리에 앉아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는 등 조금씩 기운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 교수가 입원한 서울대병원 병실에는 안규리 서울대 교수와 강성근.이병천 교수 등 연구팀 핵심 멤버들의 방문이 잇따랐다. 10일 오전 문제의 논문을 게재한 사이언스지가 황 교수에게 논문 재검토를 요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과 안 교수 등이 연이어 병실을 찾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안 교수는 "사이언스 측으로부터 공식적인 연락을 못 받았다. 우리는 아무 걱정 안 한다"며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이날 오후 3시 이후 병실 주변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피츠버그대 의대에 근무 중인 김선종 연구원이 YTN과 인터뷰에서 줄기세포 사진 조작 사실을 숨겼다는 내용의 YTN 보도가 나간 뒤부터다. 오후 5시20분쯤 인터넷언론 프레시안을 통해 MBC 'PD수첩'취재진의 김 연구원 인터뷰 녹취록이 공개되자 안 교수 등 황 교수의 최측근들은 굳은 표정으로 다시 병실에 모여들었다. 특히 이날 밤 늦게까지 병실을 지킨 강성근 교수는 일요일인 11일에도 이병천 교수와 아침 일찍 병실을 찾아 종일 황 교수 곁을 떠나지 않았다.

한편 11일에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손학규 경지지사 등이 병실을 찾았다. 박 대표는 "하루속히 연구에 복귀해 난치병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시라고 부탁드렸다"고 말했다. 손 지사는 "황 교수가 '병원에서 퇴원하는 대로 현재의 배아줄기세포 진위 논란에 대해 서울대에 자체 조사를 요청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 이날 오전에는 민간 유전자(DNA) 검사 업체인 H사 관계자들이 황 교수를 방문해 진위 논란에 휩싸인 줄기세포의 DNA 검사를 황 교수에게 제안한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이 업체는 'PD수첩' 취재진의 DNA 검사 의뢰를 거부했던 것으로 알려진 곳이다.

특별취재팀=박방주 과학전문기자, 강찬수 환경전문기자.신성식.김정수.이상복.이지영.박성우.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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