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대학가는길] 정시모집 요강 특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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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한 입시학원이 개최한 2006학년도 대학입시설명회에 수많은 수험생과 학부모가 몰렸다. 김태성 기자

2006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을 지원하는 수험생들은 가채점한 자신의 수능 점수를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어느 영역 성적이 좋은지, 선택 과목 중 잘 본 것은 어떤 것인지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을 골라야 한다. 대학마다 요구하는 자료가 다르고, 성적을 반영하는 방법이나 반영 비율이 같은 대학 안에서도 학과나 모집단위마다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수험생들은 지원 가능한 대학과 전공을 고르고 그중에서 전형 방법을 비교해야 한다.

원서 접수기간은 12월 24일부터 28일까지. 인터넷으로만 접수하는 곳도 있고 인터넷과 일반창구 접수를 병행하는 대학도 있다.

◆수능 반영 영역 선택=인문계열과 자연계열 모두 언어.수리.외국어 영역과 탐구영역(선택과목)을 반영하는 '3+1'을 채택한 대학은 건국대.경북대.고려대.부산대.서울대.성균관대.연세대 등이다.

경희대·아주대·이화여대는 인문계에서만 '3+1'을 요구한다.

수능에서 일부 영역의 성적이 좋지 않은 수험생은 '2+1'을 활용하는 대학을 고르는 게 유리하다. 경희대.아주대.한양대 등은 자연계열에서 수리.외국어.과학탐구를 반영한다. 가톨릭대·숭실대 등은 인문계열에서 '2+1'(언어.외국어.사회탐구)을 반영한다. 언어.수리.외국어 중 두 개를 선택하도록 하거나(강남대) 인문계의 경우 언어.외국어를 필수로 하고 나머지 중 하나는 선택, 자연계의 경우 수리.탐구를 필수로 하고 나머지는 선택하도록 하는 대학(서울여대·성신여대)도 있다.

◆지정 영역 주의=대부분 대학이 사회나 과학탐구 성적을 따질 때 2개 과목을 반영하면서 과목 선택은 수험생에게 맡긴다. 잘 본 과목의 성적을 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과목을 지정하는 대학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서울대는 인문.사회계열에서 국사를 반드시 포함한 4개 과목의 성적을 요구한다. 자연계열에서는 과탐 선택과목 중 4개 과목을 요구하는데 이 중 동일한 과목의 'Ⅰ''Ⅱ'가 포함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물리Ⅰ과 물리Ⅱ를 포함해야 하는 식이다. 연세대도 자연계열에서는 서울대와 같다. 서남대 의예과는 화학Ⅱ를, 숙명여대 약학부는 화학.생물을 요구하는 반면 성균관대 의약학계는 지구과학Ⅰ과 지구과학Ⅱ를 제외하는 게 특징이다.

◆보너스 주는 영역=수리 가형 성적이 좋은 학생을 우대하는 대학이 많다. 올해 수능에서는 수리 가형이 어렵게 출제됐다. 충북대가 자연계열에서 수리가형에 20%, 인하대도 자연계열에서 15%(최대 30점) 가산점을 준다. 수험생이 받은 점수에 보너스를 얹어주는 것이다. 광운대는 수리 가형에 2.5% 가산점을 준다. 부경대는 인문계열에서 사회탐구에 10% 가산점을 준다.

점수를 깎는 경우도 있다. 경북대는 자연계열에서 수리 나형 성적을 제출할 경우 표준점수를 기준으로 10%를 깎는다.

◆최저학력 기준도 있다=경희대 한의과는 수능 2개 영역 1등급, 과탐은 2개 과목 1등급을 지원자격으로 요구하고 있다. 수시에서 최저학력 기준이 있는 것처럼 정시에서도 수능 지원자격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대도 2개 영역 2등급, 탐구 영역에서 2개 과목 2등급을 받은 수험생만 지원할 수 있게 한다. 인하대도 의예과에서 2개 영역 성적이 상위 4% 이내에 드는 수험생에게만 지원을 허용한다. 일부 의예과 등이 이같은 최저학력 기준을 요구하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미리 이를 확인해야 한다.

◆학생부 성적 반영 비율=전국 191개대의 정시모집 전형에서 학생부 실질반영비율이 2005학년도의 9.49%보다 0.7%포인트 높아진 10.2%로 집계됐다. 실질반영비율이란 예를 들어 대학의 전형 총점(1000점)에서 학생부 성적 반영 점수(300점) 중 누구에게나 주는 기본 점수(100점)를 뺀 나머지 점수가 총점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학교마다 다소 다르지만, 전반적으로 학생부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학생부 성적만 반영하는 대학은 경동대.대신대.상명대 등 세 곳이다.

◆논술·면접까지 봐야 한다면=인문사회계열에서 논술고사를 치르는 대학은 20곳. 논술 성적을 총점의 10% 이상 반영하는 대학이 서울대·고려대·서강대.수원가톨릭대.인천가톨릭대·경인교대.춘천교대 등이며, 5% 미만 반영하는 대학은 건국대(서울)·경희대(서울)·성균관대·숙명여대·연세대(서울)·이화여대·중앙대(서울)·한국외국어대 등이다. 자연과학계열에서 논술고사를 보는 대학은 경인교대·춘천교대·서울교대·숙명여대 등이다.

면접·구술고사는 51개대가 보는데 반영률이 20% 이상인 대학은 한동대 등 15곳이다.

강홍준 기자 <kanghj@joongang.co.kr>
사진=김태성 기자 <tskim@joongang.co.kr>

주요 대학 정시 요강

◆서울대=1단계에서 학생부와 수능을 50%씩 반영해 모집인원의 2배수 이내를 선발한다. 2단계에서 인문계열은 1단계 성적(80%)과 구술.면접(10%), 논술(10%)을 합산해 최종 선발한다. 자연계는 논술은 치르지 않고 구술.면접을 20% 반영한다. 수능은 언어.수리.외국어영역은 표준점수를, 탐구영역과 제2외국어는 백분위를 활용해 자체적으로 산출한 표준점수를 반영한다.

◆연세대=인문사회계는 수능(50%)과 학생부(50%)를 반영해 모집인원의 50%를 우선 선발하고, 나머지는 논술시험(4.2%) 성적까지 포함한 총점 순으로 뽑는다. 자연계는 이학계열 정원의 30%를 수리 가형과 과학탐구 성적만으로 우선 선발하고, 나머지는 수능(50%)과 학생부(50%)를 일괄합산해 선발한다.

◆고려대=인문계는 학생부(40%)와 수능(50%), 논술(10%) 점수를 반영해 선발한다. 자연계는 학생부(44.4%)와 수능(55.6%)만으로 학생을 뽑는다. 언어와 외국어 영역은 공통으로 반영하고 인문계는 수리 나형과 사회탐구 3과목을, 자연계는 수리 가형과 과학탐구 3과목을 반영한다. 자연계 우선 선발 정원 143명은 수리 가형(50%)과 과탐 2개 과목(50%) 성적만으로 뽑는다.

◆성균관대=인문계는 모집인원의 절반을 수능성적만으로 우선 선발한다. 나머지는 수능(57%)과 학생부(40%), 논술(3%)을 합산해 선발한다. 자연계는 학생부 40%와 수능 60%를 반영해 일괄 사정한다. 인문계는 사회.과학탐구영역과 제2외국어 가운데 자신에게 유리한 3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자연계는 과학탐구영역에서만 3개 과목을 선택할 수 있으며, 수리영역은 가형만 반영한다.

◆한양대=가·나·다 3개 군으로 나눠 모집한다. 가군에서는 수능성적만으로 모집인원의 30% 이상을 우선 선발한다. 나머지 70% 이하를 뽑는 2단계에서 자연계(공대, 건축대 제외)는 수능 60%와 학생부 40%를 반영한다. 인문계와 공대, 건축대는 수능 55%, 학생부 40%, 논술 5%를 반영한다. 나.다군은 수능성적만 반영해 뽑는다. 수능은 표준점수를 반영한다.

◆서강대=모집인원의 20%는 수능 성적만으로 선발한다. 나머지 80% 중 인문사회계는 수능(40%)과 학생부(50%).논술(10%) 성적으로, 자연계는 수능(50%)과 학생부(50%)로 뽑는다. 언어와 외국어 영역은 공통으로 반영하고 인문사회계는 수리 나형과 사탐, 자연계는 수리 가형과 과탐을 반영한다.

◆이화여대=인문계열은 모집정원의 절반을 수능성적만으로 우선 선발한다. 나머지 절반은 학생부(48%)와 수능(48%), 논술(4%) 성적을 합산한 총점 순으로 뽑는다. 자연대와 공대는 20%를 수능 수리 가형과 과학탐구영역 성적만으로 우선 선발한 뒤, 모집인원의 30%는 수능 3개 영역(수리 가형, 과탐, 언어와 외국어 중 택 1) 합산 성적으로 뽑는다. 나머지는 수능과 학생부를 50%씩 반영한다.

◆경희대=가·나·다군으로 분할모집한다. 가군에서 인문계는 수능(67%)과 학생부(30%), 논술(3%)을 반영한다. 자연계는 수능(70%)과 학생부(30%)로 학생을 뽑는다. 나.다군의 경우, 전 전형에서 논술을 반영하지 않는다. 자연계(의약학.이학계열 제외)는 수리가형과 과탐을 선택하면 2%의 가산점을 부여한다.

<2005 중앙일보 대학평가 종합순위 순>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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