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우산업, 일본서 전량 수입하던 자동차 TCI 고무호스 국산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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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우산업 박수곤 회장은 지난달 18일 ‘제42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동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사진 송우산업]

자동차용 고무배관 호스를 만드는 송우산업은 강소기업으로 정평이 나 있다. 수도권이 아닌 경남 양산 어곡공단 내 소재한 중소기업이지만 자동차 ‘TCI(인터쿨러 터보차저)’용 고무호스 시장점유율이 90%나 된다.

 지난 1998년 창업 당시 38억 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2013년 1048억 원으로 25.7배나 뛰었다. 설립 이후 무차입경영을 하며 16년간 흑자경영을 지속하고 있다.

 박수곤(64) 회장은 외환위기 직후 부도가 난 직장을 임직원들과 함께 인수해 정상화시킨 불굴의 CEO로, 지난달 18일 ‘제42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동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연구개발(R&D) 투자와 제품 국산화를 통한 수입대체 효과 창출, 친환경적인 자동화 공정 개발 등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박 회장은 일본에서 전량 수입하던 TCI용 고무호스를 국산화한 데 이어 배기가스 후처리장치(DPF)용 고사양 실리콘 재질 호스와 중간수지 연료호스도 개발했다. 또 대구경 호스를 제작할 수 있는 자동화 공정을 개발해 생산성을 향상시켰다. 고무호스 업계 최초로 6관절 로봇을 도입해 24시간 무결점 작업을 가능케 했다. 이는 근로자 피로도를 낮추는 데 크게 기여했다. 압출→편상→외면압출→절단으로 이어지는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던 불량률도 0.1%까지 낮췄다. 이를 통해 2011년 현대·기아자동차 고무 분야 협력업체 모범라인으로 선정됐으며,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송우산업의 고무호스는 가격·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주와 유럽 등 세계 도처에 있는 현대·기아차 공장에 납품되고 있다. 최근 3년간 매출 증가율은 20%에 육박한다.

 이같은 경영 성과를 낸 비결을 박 회장은 “노사가 함께하는 직장 문화 덕”이라고 말한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는 경영철학을 가진 박 회장은 근로자에 대한 배려를 중시한다. 창립 이래 16년간 무분규 사업장을 이어오고 있으며 직원 수도 초창기 56명에서 252명으로 4.5배나 증가했다.

 송우산업은 지난해 중소기업을 넘어 중견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꿈을 담은 ‘SW 2020’ 비전 선포식을 개최하고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김승수 객원기자 sng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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