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자니 아깝고 두자니 말썽 해태, 김일권 방출 싸고 글머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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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작년 챔피언인 해태타이거즈가 김일권의 방출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겨 있다. 해태는 지난14일부터 김에 대해 무기한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으나 후속 조치로서 방출 여부를 놓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태.
김은 지난12일 해태가 MBC에 3연패 당한 후 박건배 구단주가 선수 독려를 위해 마련한 저녁 식사에서 이를 거부하는 무언의 항의를 주도하는 등 팀 분위기를 트게 해쳤다.
김은 또 김응룡 감독에게 대들고 최근에는 폭력 사건에도 관련, 계속 물의를 일으켰다는얘기. 이에 대해 해태는 김에 대해 무기한 출전 정지 처분을 내리고 1백만원 정도의 벌금을 내릴 예정. 그러나 김은 『다른 구단으로 보내 달라』며 김감독에게 계속 항의중.
그러나 해태는 발빠른 1번 타자 김을 다른 구단에 방출할 경우 팀 전력이 크게 약화되고 팀웍이 깨길 것을 고려,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말하자면 버리자니 아깝고 두자니 괴로운 계륵과도 같은 존재.
김은 최악의 경우 선수 생활을 잊게 될 가능성도 있다. 김은 현재 광주의 집에서 쉬고 있다.

<이원국, 청룡과 재계약>
○…이원국(35)투수가 연봉2천2백50만원으로 MBC청룡과 재계약이 이루어졌다. 4개월여간 구단과 지리한 연봉협상을 벌였던 이는 한국프로야구위원회(KBO)의 조정으로 작년 3천만원에서 25% 감액된 2천2백50만원에서 타결된 것.MBC는 작년8게임에 등판. 1승1패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한 이에 대해 협약이 정한 25%의 최저 감액한 선에서 재계약을 요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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