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용씨,『회고가』 두수 더 찾아내 연대 추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우리나라 연시조의 효시(효시)가 2백년이나 앞당겨졌다. 지금까지 회계 박인노(환조패) 의 『입용가』 와 고산 윤선도(인조때)의 『몽천요』를 연시조의 첫 작품으로 보아왔는데 시조
시인 박경용씨가 운곡 원천석의『연고가』 3수를 찾아내 연시초 발생연대를 바꾸어 놓았다.
이같은 일은 박씨가 『아동문예』에 연재하는 「우리 문학의 뿌리를 찾아서」로포기사를 쓰기위해 강원도 횡성군 안여면부곡리 ,에 있는 고당말 충신 운곡 원천로의 유적을 답사중에 찾아냈다. 우리가 흔히 아는 『흥망이 유수 (유수) 하니 안윌대도 매초로다/오백변 옥업이 복적 (목적) 애 부쳐시니/석양에 지나는 잭이 눈을겨워 하노라』(고려의 망함을 슬퍼한 시조)하는 시조는 『학고가』 라는 제목이 붙은 시조로 다른 2수가 더 있다.
둘째수 『눈맞아 휘어진 대회뉘라서 굽다면고/구불절(절)이면 눈속에 굽을소냐/아마도세한고절은 너뿐인가 하노라』(자신의 충절용 강조한 시조)믄 원천석작으로 알려져있지만,세째수 『부춘산 엄자릉 (엄자능)이 간의대부 (당의대부) 마다하고/소린애 낚대 싣고 칠리탄몰아드니/아마도 을외한객(물외한기) 은 너뿐인가 하노라』(묻혀사는 자신의 새화 내보인 시조)는 작자미상으로 묻혀있던점 박경용씨가 원천석 종가의 사료를 들춰확인한것이다.
박경용씨에 의해 원천석의『회고가』 는 연시조의 효시일뿐 아니라 시제가 불은 시조로서도 처음임이 제기되었다.
시조시인인 이태극 박사는 『운법의 「회고가」는 「입암가」나 「몽천요」 보다는 좀 불완전하고 도산십묘 (이황), 보다는 훨씬 세련된 연시조의 형식을 갖추었다. 따라서 「회고가」는 줄잡아 「입회가」보다 2백년이나 앞서서 남아진것이다』 고 말했다.
박경용씨는 경남산청군시지면남명 주식의 산천재를 답사하고 지금까지 내려온 『두류산 양단추(양단수)를 예돋고 이제보니/도화픈 맑은물에 산영조차 잠겼어라/아회야 무능이 어디냐나는 옌가 하노라』 하는 모식의 시조에 나오는 양단수도 양단수가 하닌 양당수임을 밝혀냈다. 그곳에는 양회수라는 ,지명이 있다는 것히라.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