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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중공 장신파워, 진면목 과시|정해하 일등공신|속공 일품…후반서 혼자 36점|중공 여자. 선수 고루 기용…일본 대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중공 여자 팀의 최장신 정해하(2m)가 공포의 센터로 위력을 펼치고 있다.
11일 잠실 체육관에서 벌어진 제8회 아시아 청소년 농구 선수권 대회 5일째 여자부 A조 경기에서 중공은 후반에 기용된 정해하가 무려 36득점에다 리바운드 10개를 건져내는 맹활약에 힘입어 일본을 1백5-79로 대파했다.
한편 예선리그 최종일인 12일 한국 남자 팀은 최강 중공과 격돌한다.
예선 전적은 결승 리그에 반영되지 않지만 우승 후보끼리의 대결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날 중공은 일본용 맞아 한국을 의식한 듯 전방엔 선수를 고루 기용 시소를 벌이며 승부에 신경을 쓰지 않는 듯 했다. 그러나 후반 들어 11번 정해하를 비롯, 6번 왕옥평(1m85cm·득점20·리바운드8·어시스트6·인터셉트5), 9번 능광 (1m82cm·득점 21·리바운드9·어시스트 7)등 장신 트리오가 질풍 같은 속공을 전개, 5분께 63-46으로 점수 차서 순식간에 벌려 대세를 결정 짓고 말았다.
이날 정의 플레이를 지켜본 신동파 조승연 전·현 국가 대표 여자팀 감독은『시야도 넓고 골 밑 터닝슛이 일품이고 한국팀의 센터 진이 워낙 신장이 달려 마크하는데 애를 먹겠다. 한국 성인 팀의 김영희 보다 스피드도 뛰어나고 기량이 좋아 앞으로 한국 성인 팀에도 위협적 존재가 될 것 같다』며 한결같이 우려를 표시했다.
이날 중공은 리바운드(45-33) 어시스트(28-8)에서 일본을 압도했다.
그러나 중공은 수비가 약하고 슛이 거의 골밑 부근에 한정되어 있고 실책이 21개(보통10개 내외) 나 나오는 등 허점도 없지 않았다.
중공의 호리덕 감독 (47) 은 경기가 끝난 뒤 『수비가 허술했다. 아직 팀웍이 짜여지지 않았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후반 초반에 기용된 선수가 베스트5냐는 질문에 『오늘은 평소 잘하던 선수들이 부진했다』며 딴전을 피웠다.
이번 대회는 13일 하루를 쉬고 14일부터 남자부는 일본·필리핀·말레이지나(이상A조), 한국·중공·인도네시아·스리랑카 승자(이상B조)를 6강, 여자 부는 중공·일본(이상A조), 한국·말레이지나(이상B조)등 4강이 각각 결승 리그로 패권을 다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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