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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망디 상륙40돌…불서 대축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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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제2차 세계대전말기 나치 독일군에 결정타를 가했던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 40주년을 앞두고 프랑스 정부가 대규모 기념 행사를 준비하고있다.
프랑스북부 노르망디해안에서의 연합군 상륙작전은 44년6월6일 시작됐다.
미·영 캐나다군 5만명이 이날 선발대로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개시한데 이어 39개 사단 20만명의 연합군이 잇달아 상륙, 나치점령하의 프랑스해방에 초석이 됐다. 이 상륙작전에서 연합군 3만∼4만명이 희생됐고 독일군은15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역사적인 상륙작전 40돌을 기리기 위해 프랑스 정부는 오는 6월5일부터 7일까지 대대적인 축제를 벌이기로 결정하고 연합군 참전용사 5만명을 이 행사에 초청키로 했다.
모든 연합군부대가 참가하는 퍼레이드, 군악대의 연주회, 공군전투기의 곡예비행, 영화상영 및 강연회가 준비되고 있으며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가 될 6월6일 유타 해안에서의 기념식엔 「레이건」미대통령, 「대처」 영국수상이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노르망디지방의 중심도시인 캉시는 연합군의 상륙작전 개시일이 이 시의 해방기념일인 만큼 이날을 위한 준비로 벌써부터 들떠있다.
캉시는 또 이번 행사기간 중 제2차 세계대전기념관을 건립, 역사박물관 겸 제2차 대전 연구센터로 쓸 계획이다.
강시의「지로」시장은 시민12만명 가운데 2차 대전을 겪은 시민이 2만명 뿐으로 주민대다수가 전쟁의 참상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고 자라나는 세대, 그리고 전후 세대에게 제2차 대전의 실상을 알려주기 위해 기념관을 짖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프랑스측의 성의 있는 행사준비에도 불구, 일부 연합군측의 불만이 적지 않다.
프랑스정부의 행사계획이 미국을 위한 행사 같다는 핀잔이다. 특히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참가했던 영국군 참전용사들의 불평이 대단하다.
「레이건」대통령과 「대처」수상 참석리에 거행될 6월6일의 대 기념식 장소가 하필 미군이 상륙했던 지점인 유타 해안이어야 할 이유가 뭐냐는 거다.
그래서 프랑스정부의 행사계획이 알려지자 영국군 참전용사회에선 노르망디해안에서 산화한 영국상륙군과 나머지 참전용사들에 대한 중대한 모욕이라고 반발, 기념식장소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파리=주원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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