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 세밑 콘서트 노래만 듣고 가면 섭하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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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회 상차림 제공

화끈한 홍보 서비스

# 내용도, 형식도 "바꿔"=4일부터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리고 있는 조용필 콘서트 '정글시티'. 1부는 무용수들의 퍼포먼스로 시작된다. 조용필이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는 건 여느 콘서트와 다를 바 없다. 그러나 그의 뒤에는 마치 뮤지컬의 한 장면 같은 무대가 꾸며진다. 무대는 빌딩이 솟은 도시의 밤이 되었다가, 버스 정류장으로 변하고, 파티장으로도 바뀐다. 13곡을 쉼없이 이어 한 편의 스토리를 만드는 동안 무대는 15번 이상 전환된다. 무용수와 어린이 연기자 등 무대에 등장하는 인원만 50여 명.

나윤선 퀸텟 시네마 콘서트는 이미 알려진 영화 음악을 연주하는 공연이 아니다. 영화를 보고 공연용 음악을 새로 작곡해 들려준다. 1900년대 프랑스 무성 단편영화, 애니메이션 등을 소재로 삼았다. 흑백 사진첩에서 끄집어낸 듯한 영상에 새로운 음악이 만나 독특한 느낌을 추구한다.

# 이벤트는 필수=지난해 공연계 대박 상품이었던 '7080 콘서트'가 진화했다. 구창모.샌드페블즈.송골매.건아들.옥슨80.작품하나.높은음자리.우순실 등 추억의 가수가 등장하는 건 여전하다. 그러나 각종 이벤트로 '짝퉁' 7080 콘서트들과 확실히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공연장은 70~80년대 고고장 느낌으로 꾸민다. DJ 김광한의 진행으로 히트 올드팝.댄스 퍼레이드를 벌이고 장발.미니스커트.디스코걸.학생복 등 추억의 퍼포먼스를 펼친다. 동창회.송년회를 한 자리에서 해결하도록 바비큐.맥주.막걸리.와인.파전.뻥튀기.달고나.엿.호떡.떡볶이.막걸리 등 먹거리 마당도 꾸민다. 맥주는 공짜다.

연말 공연 대표상품이 된 싸이 올나잇 콘서트는 홍보 단계부터 독특하다. 올해엔 공연 홍보용 대형 프린팅 버스를 운행시켜 눈길을 끌었다. 만 35세 이상 관객에게 할인 혜택을 주는 '젊게 사세요' 이벤트도 열고 있다.

화려한 무대 연출과 이벤트를 동원하는 공연으로 유명한 김장훈은 올해 '므흣쌍쌍파티'를 연다. 23.24일 공연은 스탠딩석 위주로, 25일 공연은 가족 단위 관객과 '체력이 떨어지는' 이들을 위한 지정좌석제로 진행된다. '쌍쌍파티'에 대응이라도 하듯 서문탁은 '짝짓기 콘서트'를 제목으로 달았다. 오히려 커플 출입금지를 내세웠다.

조규찬은 옆자리 커플이 부담스러운 솔로를 위해 솔로 전용석 공동 구매 아이디어를 내놨다.

'귀로'의 박선주는 4집 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에 홍석천을 초청, 댄스 퍼포먼스를 펼친다. 리쌍.윤미래.김범수.정인.웅산 등 게스트가 화려하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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