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무예 애니메이션으로 재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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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무예를 애니메이션으로-.

영진전문대학이 한국체육대와 공동으로 전통무예와 무과(武科)시험을 IT(정보통신)기술을 접목, 동영상으로 재현해 교육용 콘텐츠와 게임·애니메이션 등으로 응용하는 디지털 콘텐츠 제작에 나선다.

이 대학 김경수(金京洙·38·컴퓨터정보기술계열)교수는 26일 “캐릭터와 모션그래픽 등을 전공하는 교수·직원 등 18명이 참여해 조선시대 무예 교본인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에 나오는 24반 무예를 무사 캐릭터와 무기 및 부속물 콘텐츠, 무예 실연의 모션캡처 등으로 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무예도보통지’는 임진왜란이 끝난 뒤 국가가 무예를 장려하기 위해 1596년부터 1790년까지 2백년에 걸쳐 동양 3국의 우수한 무예를 집대성한 책이다. 이들 무예는 개별 자세와 연속동작을 그림으로 나타낸 것이 특징이다.

金교수는 “이 프로젝트엔 한국체육대 심승구 교수(전통무예 전문가) 등 10여명의 다른 대학 교수진도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무예도보통지의 원문 번역 및 해석, 시나리오 창작 등을 맡는다. 또 중국을 방문해 중국 무예인이 원문을 보고 동작을 재현하는 과정도 거칠 계획이다. 책에 나와 있는 그림 만으로는 복원에 한계가 있어서다.

그는 “칼로 내려치는 동작은 그냥 내려치는 것이 아니라 원문을 보면 ‘오른쪽으로 팔을 뻗어 내려친다’는 구절이 나온다”며 “말을 타고 창이나 칼을 쓰는 무예는 서서 싸우는 무예와 많이 다르다”고 덧붙인다.

이 사업은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 추진하는 우리 문화 원형의 디지털콘텐츠 공모에서 선정된 11개 과제 중 하나다.

金교수는 “고증을 통한 디지털 콘텐츠의 제작은 앞으로 비슷한 스포츠·레저 분야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캐릭터 애니메이션은 산업화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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