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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베스트 유행어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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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도 많은 유행어들이 탄생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유행어는 개그맨들이 창작해낸 특유의 말에서부터 영화나 드라마 광고의 캐릭터를 패러디하거나, 사투리를 이용하는 등 여러가지 과정을 통해 탄생한다. 유행어란 말 그대로 쉽게 왔다 쉽게 잊혀지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간 대중의 인기를 모았던 2005년 화제의 유행어들을 모아봤다.

◆ 사투리를 이용한 유행어

전통적으로 사투리를 이용한 유행어는 자주 있어왔지만 올 한해는 특히 다양한 지역의 사투리들이 유행어로 탄생됐다.

가장 대표적인 유행어는 경비아저씨로 분한 장동민의 충청도 사투리다. '그까이꺼 뭐 그냥 대충~'은 1년 이상을 이어온 장수 유행어로 확고히 자리잡았다. 또 목포 시민을 비하했다는 비난 속에서도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로 인기를 얻고 있는 '웃찾사'의 '목포는 항구다'코너에 등장하는 '워매 미쳐분거이~. 레배루가 틀린디. 우리 둘만 되는 겨' 등이 있다.

이외에 '쪼끔 아깝대이. 아~ 피곤한데' 등 경상도 사투리를 이용한 유행어는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 세태를 비판한 유행어

유행어는 사회를 반영하는 거울이라는 말처럼 세태를 비판하거나 함축적 의미와 메시지를 담기도 한다.

'먹다 지쳐 잠이 들면 축복이 오리니~ 날씬한 자들은 가라 곧 뚱뚱한 자들의 시대가 오리니'는 과도한 다이어트 열풍을 꼬집으며 날씬하지 않은 이들과 힘겹게 살과의 전쟁을 펼치는 이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었다.

또 박휘순의 '북경오리를 맨손으로 때려잡고 떡볶이를 철근같이 씹어먹으며 달리는 마을버스 2-1에서 뛰어내린 육봉달'이라는 긴 유행어는 어이없는 문장을 통해 비리척결, 일에 대한 열정, 도전정신 등을 담았다.

이밖에 '잉글리쉬는 마음 속에 있는 거죠'는 영어 교육 열풍을, 전국 1등에게 퍼붓는 '재수없어!'는 과도한 입시교육을 비판하는 유행어로 인기를 얻었다.

◆ 리듬을 섞은 일상어

특별한 의미가 없는 평범한 일상용어를 자신의 독특한 어투와 표정 행동으로 표현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이 유행어의 대표적인 탄생배경이다.

특히 올해는 탁재훈의 재치있는 말투와 어휘가 대거 유행어로 인기를 얻었다. '아 왜~, 뭐 야~, 아우 배 아퍼' 등 다량의 유행어를 만들어 일반인은 물론 연예인들도 방송에서 경쟁적으로 사용할 만큼 신선한 웃음을 전했다. 이 밖에 '내 스타일이야~' '희한하네~. 긴장좀 하자' '빠져봅시다' 등은 평범한 문장임에도 불구하고 인기 유행어로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 광고 영화를 패러디한 유행어

CF와 영화 속 장면이나 대사는 유행어의 단골 메뉴지만 올 한해는 다소 주춤한 경향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원도 사투리를 유행시킨 '웰컴 투 동막골'과 초원이 열풍을 몰고온 '말아톤'은 개그의 소재로서 꾸준한 인기를 모았다.

'수고 했으요 드러가요. 마이 미안해. 뭐드레요' 등은 영화의 인기만큼 전국민에게 강원도 사투리 열풍을 일으킨 유행어가 됐다. 또 '말아톤'이 만들어 낸 '초원이 다리는 백만불짜리 다리. 몸매는 끝내줘요'도 인기 유행어가 됐다.

이 외에CF에서 용왕으로 분한 신구가 쓸데 없는 걱정과 참견을 하지말라는 뜻으로 내뱉는 '너나 걱정하세요'와 영화 '친절한 금자씨'의 이영애의 대사인 '너나 잘 하세요'도 인기 유행어가 됐다.

유행어는 사회를 반영하는 시대의 거울이기도 하며, 적절히 사용함으로써 대인관계에서 부드러운 이미지를 심어주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유행어의 남용은 재미를 반감시키고 자칫 가벼운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따라서 아무리 재미있는 유행어라도 적절한 시기에 적당히 사용하는 지혜가 따라야 할 것이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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