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FSI, 지분 매각은 월권" M&A 방어 나선 신호제지 김종곤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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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국일제지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신호제지의 김종곤(사진) 사장은 6일 "어떤 일이 있어도 국일제지에 경영권을 빼앗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12월6일자 E3면 참조>

김 사장은 이날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기자와 만나 "국일제지 측이 확보했다고 말한 지분 43%는 엉터리"라며 "법원 판결을 기다리는 지분 25.7%를 빼고도 우리가 국일보다 10% 이상 많은 33%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옛 사주인 이순국 씨(현 등기이사)가 사실상 현 경영진을 좌지우지하면서 회사를 망치고 있다는 국일의 주장에 대해서도 근거없는 비방이라며 일축했다. 김 사장은 "이 전 회장은 7명의 등기이사 중 한 사람에 불과하다"며 "나를 포함한 현 경영진이 취임한지 반 년 밖에 안된 시점에서 경영성과가 나쁘다고 교체를 주장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노조 지도부가 갑자기 국일 측을 지지하고 나선 것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했다. 그는 "지난달 말 집회 때까지만 하더라도 노조는 국일을 비난했다"며 "조합원에 동의도 구하지 않고 지도부 중 일부가 국일을 지지한 것은 이상한 일"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구조조정 회사인 아람FSI가 투자자가 맡겨둔 지분을 신한은행에 마음대로 매각한 것은 월권행위"라며 "아람FSI를 업무상 배임.횡령 혐의로 고소했다"고 말했다. 신호제지의 주 채권은행인 신한은행은 지난달 국일제지의 요청에 따라 아람 FSI가 관리하고 있던 지분 11.8%를 사들였다. 신호제지 경영진과 국일제지간 적대적 M&A전은 임시주총이 열리는 13일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현재 최대 23%에 달하는 개인 및 기관투자가의 표심 잡기에 부심하고 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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