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인 증권 계좌 20개까지 허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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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중국 당국이 증권 계좌 제한을 풀었다. 주식 투자자들이 원하는 증권사에서 자유롭게 투자를 하도록 유도해 증시를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다.

 중국의 예탁결제원 격인 중국증권등기결산공사(中國證券登記結算公司)는 그동안 한 개의 증권 계좌만 허용하던 증권 계좌 보유제도를 개선해 13일부터 개인 혹은 기관 투자가들이 원하는 증권사에서 20개까지 개설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중국의 증권사들은 고객 유치를 위해 치열한 서비스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식투자 수수료율 인하를 놓고 경쟁이 심해질 전망이다. 현재 중국 증권사의 수수료율은 인터넷 거래의 경우 0.003% 안팎이다. 저우밍(周明) 증권등기결산공사 이사장은 “증시의 시장화·국제화를 위해 증권 계좌 보유 제한을 전면 개방했으며 이 조치로 투자자들은 각자 적합한 증권자산 관리를 할 수 있고 증권기관의 서비스 혁신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국 증시는 금융 당국의 각종 우호적 정책으로 지난주 7년여 만에 4000선을 넘었다. 지난 3일 현재 상하이·선전증권거래소에 개설된 증권 계좌가 1억9000만 개, 실제로 투자 활동을 하는 유효 계좌는 1억5000만 개다. 최근 6개월에 새로 개설된 계좌는 1373만 개에 달한다. 앞서 상하이증권거래소는 지난 1분기 기업공개(IPO)에서 총 54억 달러(약 5조9000억원)의 자금을 모집해 뉴욕과 홍콩 증권거래소를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했다 .

베이징=최형규 특파원 chkc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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