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제지 M&A 나선 국일제지 최우식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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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제지의 현 경영진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국일제지의 최우식(41.사진) 사장이 신호제지 임시주총을 일주일여 앞둔 5일 서울 장충동 서울클럽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했다. 이 자리에서 최 사장은 "부실경영의 당사자인 옛 사주가 등기이사로 남아 회사 경영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며 "누가 신호제지를 이끌어가는 것이 더 합리적인지 판단해 달라"고 주장했다(본지 11월 25일자 E2면 참조). 신호제지 노동조합도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국일제지의 지지를 선언했다. 이날 회견장에 동석한 유문형 신호제지 노동조합 협의회 회장은 "신호제지의 경영 혼란은 (옛 사주인) 이순국 회장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호제지는 연매출이 6000억원에 이르는 인쇄용지 3대 업체중의 하나다. 국일제지는 지난해 450억원의 매출을 올린 군소회사다. 국일제지는 8월 신호제지의 최대주주인 아람 FSI에서 지분 19.81%를 사들이면서 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섰다. 이 때문에 그동안 업계에서는 '새우가 고래를 잡아 먹는 격'이라는 말이 돌았다.

국일제지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신호제지 경영진 측은 "신한은행 지분 등 25%가 넘는 지분 소유권이 현재 분쟁 중에 있으며 9일께 법원에서 판결이 내려질 것"이라며"현재로선 국일쪽이 우세하다고 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임시주총은 13일 경기도 신호제지 본사 부근인 경기도 평택에서 열린다. 주요 안건은 옛 사주인 이순국 등기이사의 해임과 신임 이사 선임 건이다. 이 이사를 해임하려면 주주 3분의2의 찬성이 필요하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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