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일 "수사대상 8명 한정 안한다"…"메모 필적 성완종 자필 상당한 신빙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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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장을 맡게 된 문무일 대전지검장이 13일 오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고등검찰청으로 출근 하고 있다. [뉴시스]

 
경남기업 의혹 관련 특별수사팀(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 )이 13일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팀은 수사팀장(문무일 대전지검장), 부팀장(구본선 대구지검 서부지청장), 김석우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 검사 7명, 수사관 10명 등으로 꾸려졌다. 문무일 수사팀장은 이날 기자들과 처음으로 만나 “성완종 전 회장이 남긴 메모는 사실상 그가 작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성 전 회장의 휴대전화 내역 등 관련 자료를 검토 중이다. 문 수사팀장은 40분간 이어진 브리핑에서 “수사팀 전원은 국민적 의혹이 집중된 이사건에 대해 결연한 의지 가지고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기 위해서 좌고우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일체의 예외 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며 “수사 대상은 (성완종 리스트에 적시된 8명에) 한정 짓고 있지 않고 있다”고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성완종 회장이 남긴 메모에 대한 필적 감정은 끝났나
“필적 감정에 대한 대략적인 결과가 나왔다. 아직 공식 통보는 받지 못했지만 성회장이 작성한 메모라는 게 상당한 신빙성이 있다.”

-성 회장이 남긴 메모에 등장하는 8명은 각각 별개의 건인데 어디서부터 수사하나. 모두 한꺼번에 진행되는가
“그렇진 않다. 수사팀이 막 발족됐고 기존에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해오던 내용을 넘겨받아 수사 대상을 선정하고 있다. 메모의 리스트로부터 시작한 것이므로 그 부분을 검토하고 이후엔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다. ”

-공소시효가 남았는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 정리가 된 것인지. 공소시효가 지난 것은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는 것인가.
“아직 검토 단계다. 공소시효가 남았는지 여부도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 이후 공소시효 지난 것에 대해서도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한 것이 있는지 등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

-수사할 의혹이 만만치 않은데 현재 인력으로 가능한가.
“수사 대상과 범위를 확인해 보는 단계이기 때문에 이후에 수사팀 인력이 더 필요하다면 요청해서 보강을 받을 것이다. ”

-청와대 현직 실세가 리스트에 포함돼 있다. 보고 단계에서 유출 가능성이 있는데, 이 때문에 보고 단계를 생략하는 부분이 있는가.
“현재로서는 그 부분까지는 고민을 해야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수사팀으로서는 이 사건의 중요성과 파장이 너무 크고 좌고우면할 여지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오로지 수사 하나만 보고 할수 밖에 없다.”

-경남기업과 유족 측에 자료 협조 요청했나
“수사 행위에 대해서는 확인해드릴 수 없다. 확인 답변 못한다. ”

-이완구 총리 등 리스트 등장 인물들이 필요하면 나오겠다고 했는데, 그럴 경우 사전에 공지되는가
“수사 진행되는 내용에 따라 그때 그때에 적절히 대응할 수밖에 없다. 진행하면서 본연의 자세를 잃지 않고 할 것이니 지켜봐달라.”

-수사팀 수사가 기존의 경남기업 내부 비리 수사를 진행해온 특수1부와 겹친다.
“우리가 하는 부분은 ‘메모 리스트’ 중심이다. 그렇다고 경남기업 비리가 수사대상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다. 기존 수사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조율하겠다. ”

-메모의 리스트 의혹사건인데 다른 방향으로 확대될 수 있나. 박근혜 대통령이 성역 없는 수사를 강조했고 홍문종 의원에 대한 의혹도 나왔다.
“그 부분은 현재로서는 뭐라고 말씀드리기 어렵다. 단 수사과정에서 드러나는 사안에 대해 일체 좌고우면 하지 않겠다고 말씀드리겠다.수사대상 범위에 대해 제한 없이 자료를 검토중이다. ”

-성완종 전 회장의 휴대전화는 받았나
“받았다. 분석 결과를 받아서 검토중에 있다. ”

-앞선 검찰 수사에서 압수된 휴대전화 내역도 넘겨받았나
“당시 통화 내역도 확보된 것이 있다.”

-녹음 파일이 포함돼 있나.
“구체적인 얘기는 시기상 부적절하다. ”

-경남기업 의혹관련 수사를 진행하다 다른쪽에서 대선자금 의혹이 나오면 수사하나.
"수사 대상 범위에 대해서 한정짓고 있지 않다. 수사대상이 나오면 일체 좌고우면하지 않고 하겠다."

-성 전 회장과 검찰이 딜(거래)이 있었다는 보도가 있다. 그 부분도 수사 대상인가.
"재차 말씀드리지만 저희는 경남기업 관련 의혹 수사팀이다. 다른 수사의 과정에서 나온 내용이나 문제점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좌고우면하지 않겠다는 말을 여러차례 했다.
"검찰이 수사를 착수할 때, 끝날 때 어디에서 어떤 수사를 하고 있을지 모르는 때가 많다. 검사로서 양심을 지켜나가겠다. 오늘 오전 총장께 신고드리는 자리에서 받은 주문도 '진인사대천명'이었다. 임무를 맡은 이상 최선을 다하겠고 직의 양심을 걸고 업무에 오로지 매진하겠다. 그 다음은 국민 여러분이 심판해주시리라 믿는다. "

전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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