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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선서 "장군멍군"…하트-먼데일 |입심도 막상막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워싱턴=장두성특파원】「먼데일」후보는 16일 미시간, 아칸소, 미시시피주의 코커스에서 모처럼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써 그는 지난 13일에 간신히 거둔 부분적 열세만회를 더욱 확인했지만 이 자체로「하트」후보 우세의 전반적인 대세를 역전시키지는 못했다는 것이 중평이다.
우선 「먼데일」이 가장 큰 표차로 승리했고 대의원수가 가장 많은 미시간주는 「먼데일」을 지지하는 노조가 워낙 막강해서 「하트」가 미리부터 포기하고 있던 지역이고, 나머지 주들은 결전장 축에 못드는 소규모 지역이기 때문이다.
「하트」는 미시간주에 단한번 유세를 했고 주로 TV를 통한 광고공세만 했다. 「먼데일」의 막강한 조직앞에서 그런 소극적인 선거운동만으로 「하트」가 3분의1의 표를 모은 것은 오히려 「하트」의 강세를 입증한 것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이날 코커스에서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특정후보를 지지하지 않은 무기명 대의원들이 많이 뽑힌 사실이다.
미시시피주에서는 무기명 대의원이 30%의 지지를 얻어 2위를 차지했고 사우드 캐롤라이나주에서는 무려 50%를 얻어 기명후보수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이 두주가 특히 이런 현상을 보인 것은 「글렌」후보와 「홀링즈」후보가 도중하차한 뒤 이들을 지지하던 유권자들이 「먼데일」이나 「하트」의 기명대의원에 몰리지 않고 주인 잃은 양떼처럼 중립지대에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하트」의 인기나 「먼데일」의 인기 회복세가 다같이 큰 위력이 없음을 나타낸 것일지도 모른다.
따라서 앞으로 대세는 일리노이·뉴욕등 대의원수가 많은 주의 예선에 들어서야 윤곽이 나타날 듯하다.
「하트」의 승세가 엉거주춤하고 있는 것과 때를 같이해서 그동안 「하트」선풍속에서 정신을 못차리고 있던 매스컴이 차츰 「하트」의 발언들에 드러난 모순을 지적하기 시작했다.그 사례는 다음과 같다.
▲쿠바가 전체주의 국가인가의 여부=「먼데일」은 「하트」가 쿠바를 전체주의국가가 아니라고 말했다고 공박했는데 「하트」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CBS기자는 82년 워싱턴포스트 편집자들과의 오찬에서 「하트」가 『쿠바는 전체주의체제가 아니며 민주주의체제도 아니다』고 말했다는 기록을 폭로했다. 이때 『쿠바가 전체주의가 아니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하트」는 『모르겠다』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여권에 대해=「글렌」후보는 탈락하기전의 논쟁에서 「하트」가 대통령특권을 동원해서 남녀평등법안에 반대하는 주에는 연방공사를 주지않겠다고 말했다고 공박했는데 「하트」는 자기가 그런 말을 한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CBS는 작년 7월 전국여성정치인협회 연설에서 그런 말을 한 기록을 찾아냈다.
▲「먼데일」이 특수이익단체를 대변하는 정치인이란 「하트」의 공격=「하트」자신도 지난번 상원의원선거 때 석면생산회의와 석유회사로부터 거금의 선거자금을 받고 그 회사들에 유익한 법안에 찬표를 던졌다고 한 지방방송이 폭로했다.
▲자신의 나이와 개명에 관해=「하트」는 「먼데일」이 자기의 나이와 개명문제를 가지고 인신공격을 하고있다고 비난했다가 「먼데일」이 그런적이 없다고 반박하자 하루만에 자기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먼데일」과 「하트」간의 공방전이 치열해짐에 따라 서로의 치부가 점점 드러나게 되어 민주당의 대「레이건」전열이 허물어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의 저명한 정치기자「데이비드·브로더」는 「먼데일」과 「하트」두 후보를 지지하는 민주당계 유권자들이 양분현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민주당이 이번 대통령선거전에서 승리하려면 이 두 분파를 모두 규합할수 있는 제3의 후보가 나와야 될 것 같다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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