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고 해야할지, 또 어떻게 해야할지 도대체 아무것도 모르겠어요.』
지난 13일의 대학농구연맹전 결승에서 고려대와 중앙대가 벌인 집단난투극의 피해자인 한기범(20·중앙대)선수는 『마치 나 때문에 사태가 악화된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답답하다』고 말한다.
또 어떻게 돼서 자신이 병원(필동의 중앙대부속병원)에 와있게 되었는지도 기억이 없다는 얘기다. 『리바운드를 잡으려고 점프를 했다가 실패한 후 홈코트로 돌아가려고 뒤로 물러서는 순간 뒤통수에 무언가 둔탁한 느낌을 받은 것까지는 생각이 나는데 그 다음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아요』 한기범은 그 순간 의식을 잃었고 다시 회복됐으나 증세가 이상해 병원으로 실려온 것이다.
『처음에는 구토와 현기증의 증세가 있었지만 만 하루가 지나자 구토증세는 사라졌고 이제는 약간의 현기증만 있는 것 같습니다. 정확한 검사결과가 나와야겠지만 현재로서는 별다른 이상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장지수 신경외과 담당의사의 설명이다.
한기범의 회복상태는 아주 양호한편. 약 3주일 정도만 요양하면 다시 운동을 해도 괜찮다는 소견이다.
그러나 대학연맹의 임원들이 총 사퇴를 하고 중앙대와 고려대팀이 무기한 출장정지처분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한기범은 착잡한 표정. 14일 고려대 선수들이 찾아와 위문을 했다.
2m 7cm의 장신유망주가 이번 사고의 충격으로 꺾여서는 안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