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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들 미국 주류사회서 당당히 겨루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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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아버지는 저를 '완전한 미국인'으로 키우려고 애쓰셨습니다. 그래서 한국말도 가르치지 않으셨죠."

모리스 서(40) 미국 로스앤젤레스시 부시장은 2일(현지시간) 미 남가주대(USC) 데이비슨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USC 개교 125주년.연세대 개교 120주년 기념 한국학 심포지엄에서 "한인들이 미국 주류 사회에서 당당한 경쟁을 통해 자신의 꿈을 성취하는 것이 장래 한인 커뮤니티의 큰 유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주 한인사회: 100년의 참여'라는 주제의 심포지엄이 끝난 뒤 그는 "한인사회가 지난 100년간 이룬 성과는 아무도 무시할 수 없고 후세들에 의해 이 유산은 확대 계승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씨는 "아버지가 다른 인종과 부대끼며 살라고 강조하는 바람에 독일계 여성과 결혼했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자신의 아이들은 '한국계 독일계 미국인'인 셈이라고도 했다. 그의 부친은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정치학자 서대숙(73) 하와이대 석좌교수.

모리스 서가 8월 미국 제 2의 도시인 LA의 국토안보.치안 담당 부시장으로 취임한 날 한인사회는 크게 흥분했다.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LA시장은 그의 임명과 관련, "연방 검찰에서 훌륭한 업적을 쌓아온 것을 높이 평가했다"며 인종 배려 차원이 아닌 능력 위주 인선이었음을 강조했다.

하와이에서 태어나 컬럼비아대 법대를 졸업한 그는 1991년부터 연방 검찰에서 근무했다. 백인 우월주의자 단체인 'KKK'소탕에 큰 공을 세웠으며, 99년 LA지검 부검사장직에 올라 공직부패 수사분야에서 활약했다.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된 이날 심포지엄에는 서 부시장 외에 48년.52년 올림픽 다이빙 금메달리스트인 새미 리 박사, 아트 윤 캘리포니아주 허모사비치 시의원 등 한인 유력인사들이 한인사회의 건전한 미래상을 놓고 토론을 벌였다.

LA지사=오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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