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 짠~우리 애 방이 꿈동산 됐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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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너무 파격적이라 어렵게만 생각되지만 둘 다 초보라도 간편하게 시공할 수 있는 방법들이다. 벽지를 새로 바르든 아니면 페인트칠을 하든 일단 기존 벽지를 벗겨내야 한다는 선입견을 버리자. 전문가들은 집 전체가 아니라 벽면 하나 정도라면 실크 벽지라도 굳이 벗겨내지 않고 그냥 겹쳐 바르면 된다고 얘기한다. 다만 기존 벽지의 흠을 감출 만큼 두툼한 벽지여야 한다. 페인트칠도 마찬가지. 벽지 위에 페인트칠을 할 때는 색을 잘 먹게 하는 밑 재료인 프라이머를 칠할 필요도 없다. 단 유성펜 자국 등 기름때가 묻은 부위만 상태에 따라 프라이머를 1~2회 칠한다.

맨 위 큰 사진은 엄마가 솜씨를 발휘해 페인트로 그린 아이 방 벽화. 그 아래 작은 사진은 벽면을 분필 칠판으로 인테리어한 한 식당, 낙서가 쉽게 지워지는 세이프웨이 벽지를 바른 방, 벽화 벽지로 꾸민 거실(위로부터). 사진=레몬트리

# 아이가 있다면 칠판을

칠판 원판만 주문하면 절반 이상은 끝난 셈이다. 분필 칠판과 화이트보드 칠판 모두 아이스타(www.iistar.co.kr)에서 원판을 주문할 수 있다. 제일 작은 사이즈의 원판이 119×239㎝로 가격은 6만4000원이다. 사람을 불러 시공할 수도 있겠지만 엄마 혼자서도 얼마든지 작업할 수 있다. 이 사이트에서 파는 가로×세로 30㎝ 짜리 직사각형 고무 자석(1600원)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원판 한 장 붙이는 데 32개가 필요하다. 자력 없는 고무 부분에 스프레이 접착제를 뿌린 후 벽면에 타일 붙이듯이 5mm 간격으로 붙인다. 그 위에 분필 칠판 원판을 대기만 하면 붙는다. 탈부착할 수 있기 때문에 분필 칠판을 붙였다가 싫증나면 화이트보드로 쉽게 교체할 수도 있다.

친환경 수입 벽지인 데코세이프 벽지를 발라 칠판처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데코세이프 벽지는 특수 필름지를 코팅한 벽지라 웬만한 낙서는 쉽게 지워진다. 아이에게 워셔블 펜을 쥐여줘 맘껏 그리게 하고 엄마는 닦아 주면 된다. 벽지 패턴이나 색상에 따라 1㎡당 9000원~1만6000원선으로 발라드 코리아(decosafe.co.kr)에서 구입할 수 있다. 직접 벽지를 바르려면 벽면엔 오공본드, 벽지엔 일반벽지 도배할 때 쓰는 밀풀을 발라 붙이면 된다. 밀풀과 접착제를 섞어 일반 도배하듯이 발라도 된다.

# 감각이 있다면 페인트로 벽화

맡는 순간 머리가 아파 오는 냄새 나는 페인트는 잊자. 요즘은 물이나 시너를 섞어 쓸 필요가 없는 데다 냄새도 없고 3시간 정도면 마르는 간편한 친환경 가정용 페인트가 많다. 게다가 누구나 쉽게 칠할 수 있는 고형 수성 페인트도 있다. 다만 색상이 한정된 게 흠. 수입 제품이 색상이나 기능 면에서 앞선 게 사실이지만 가격이 높게는 국내 제품의 일곱 배나 돼 부담스럽다. 이럴 때는 조색 서비스를 해주는 홈데코(www.djpi.co.kr)나 아름나라(www.arumnara.net).쿨칼라(www.coolcolor.co.kr) 등의 홈페이지를 이용하면 된다. 일단 도배지 위에 바탕색을 한 번 발라주고 그 위에 그림을 그린다. 도장 방법은 KCC홈페이지(www.kccworld.co.kr) 등에 자세히 나와 있다.

언제든지 지웠다 다시 그릴 수 있으니 두려워하지 말고 일단 그려보자. 정 자신이 없으면 집주인의 취향에 따라 최근 유행하고 있는 벽화 벽지를 바르는 것도 한 방법이다. 화려한 꽃무늬나 과감한 패턴의 포인트 벽지 대신 요즘은 벽화 벽지도 인기다. 랑이랑(www.rangerang.co.kr) 등에서 구할 수 있다. 벽 한 면에 적게는 몇십 만원에서 많게는 수백 만원까지 하는 비싼 가격과 어려운 시공이 흠이지만 효과는 만점이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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