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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7)최신 육아법-잘 먹지 않는 아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어린이가 잘 먹지않을 때에는 어머니는 초조하고 마음은 부담스러워진다.
그러나 어떤 아이들에게는 그 음식이 필요하고 충분한 분량일 수도 있으나, 어떤 아이들에게는 필요 이상으로 도저히 먹을 수 없을 때도 있는 것이다.
어린이의 성장은 늦을 수도, 빠를 수도 있다. 발육이 늦는 형의 어린이는 빠른 아이에 비해 조금밖에 먹지 않는다. 어릴때에는 잘 안먹고 편식했던 아이가 유치원을 다닐 때, 국민학교에 들어가면서 많이 먹게되고 체격도 커지는 수도 있다. 반대로 어릴 때에는 잘먹어 체격도 컸는데 입맛에는 관계없이 점점 발육이 늦어지는 어린이도 있다.
잘 먹지 않는 아이에게 억지로 먹인다는 것은 무리다. 강제로 먹이면 오히려 입맛이 없어진다.
『제발 좀 먹어라』하고 사정해 가면서 음식을 먹이는 부모가 있는데, 부탁한다고 먹는 아이는 전부터 잘 먹고있는 아이다.
또 『이걸 먹지 않으면 영양이 나빠져서 병에 걸리니까 어서 먹어』『이렇게 엄마가 정성껏 음식을 만들었는데 왜 안먹니』하고 타이르는 것도 좋지 않다. 태도를 바꿔 『이것만 먹으면 사달라는 것 사주지』하고 얼르거나 칭찬하는 것도 쓸데없는 일이다.
이것저것 해보았지만 다 안되므로 『이젠 안먹지, 나중에 달라고 해도 안 준다』라고 냉혹하게 밥상을 치워버리는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도 좋지 않다.
어머니가 할 일은 음식을 먹이는 것이 아니라 먹을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우선 음식을 맛있게 요리하는 것이다. 맛·냄새·굳기·따뜻한 것·모양·색·크기등 여러가지를 생각해서 어린아이가 좋아할 음식을 만든다. 언제나 똑같은, 별로 정성도 들이지 않은 음식이어서는 안된다.
밥이 싫어졌으면 빵이나 국수도 좋고, 감자를 좋아하면 감자도 좋다. 또 생선이 싫어졌으면 다른 종류의 생선으로, 생선이 안되면 쇠고기·닭고기등 잘먹는 것으로 주면 된다.
싫어하는 음식을 먹게끔 하는 방법은 국민학생이나 중학생에서는 효과를 볼수 있지만 어린 아이에게는 성공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고기종류는 고기종류대로 다른것으로 바꿔보고, 야채는 야채대로 다른것으로 바꿔 보는것이 좋다.
식탁에 많은 분량의 음식이 놓여 있으면 잘 안먹고 편식하는 어린아이는 보기만해도 질려서 입맛을 잃게된다. 작은 접시에 조금씩, 반찬의 가짓수를 많이해서 식탁에 놓도록 한다.
식사때 분위기를 가끔 바꿔보는 것도 효과가 있다. 식사하는 방을 다른 방으로 옮긴다든지, 식탁의 위치나 식기를 다른 새것으로 또는 식탁보를 바꾼다든지 여러가지로 바꾸는 것이 효과를 나타낼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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