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지키던 어린남매 장농에 가둔채 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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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8일 하오1시45분쯤 서울 성수1가656의883 태림연립주택A동202호 윤병구씨(31·영진섬유상무)집에 30세가량의 강도가 들어 집을 보던 윤씨의 장녀 현정양(9·경동국교3년)과 장남 승빈군(3) 남매를 식칼로 위협, 화장대를 뒤져 다이어반지등 2백20만원 어치의 귀금속을 빼앗은 후 현정양 남매를 안방장농속에 가둔뒤 이불에 불을 지르고 달아났다.
범인이 달아난 직후 동생을 업고 장농에서 나온 현정양은 열린 안방문과 거실 창문을 통해 베란다로 가 『살려달라』고 외쳤으며 윤씨집 아래층 101호에 사는 김형준씨(31)가 연기와 비명소리를 듣고 높이 1m가량의 창턱을 타고 올라가 현정양 남매를 구해냈다. 불은 윤씨집 안방·건넌방·식당을 태워 7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내고 20분만에 꺼졌다.
범인은 현정양의 어머니 허인숙씨(31)가 시장에 간 사이 외판원을 가장해 현정양이 대문을 열어주자 부엌에 있던 길이 30cm가량의 칼로 남매를 위협, 범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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