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3·4호선 47개역사 역사색 살린 벽화로 장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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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의지하철 3.4호선47개역마다 그 역을 상징하는 천연색타일벽화로 장식되고 일부역은 미국의 워싱턴역과 루브르박물관역을 본뜬 독특한 양식으로 설계돼 아름다운 모습을 드러낸다.
이에따라 승객들은 지하철을 타고 달리면서 벽화만 보고도 역이름을 알수있게 된다.
3호선의 잠원역은 한양도읍때 이름났던 「뽕나무골」을 상징, 아낙네가 베틀에서 명주를 짜는 장면과 누에및 고치벽화가그려진다.
종합터미널역은 나귀→4인교→l륜차→4륜마자등 운송수단의 발달사가 벽화로 장식된다.
또 압구정역의 벽화는 기러기로 정해졌다.
이는 세조때의 풍운아 한명회가 노후에 지금의 현대아파트자리에 「압구정」 이라는 정자를 짓고 기러기를 벗삼았다는 의미를 살린것.
이밖에 불광역은 불교의 상징인 절과탑, 파발역은 달리는 파발마를 주제로 했다.
4호선의 상계역은 불암산과 수락산, 쌍문역은 도봉산, 밤나무골로 불렀던 하월곡역은 밤나무로정했다.
혜화역은 옛 혜화문에 그려졌던 봉황새로 정했다가 대통령휘장과 같아서 학으로 바꾸었다.
47개역중 6일현재 벽화내용아 확정된곳은 이촌 (벽화는 한강)·수유(벽화는 역이름무늬)역등 모두 11개소이며 나머지 36개소도 곧 확정된다.
사학자들의 고증을 거쳐 단국대산업미술과 정연종 교수, 큐빅디자인연구소 조성렬소장등 전문가들이 도안·제작한 이들 타일벽화는 내년 상반기까지 모두 완성된다.
컬러타일을 모자이크해 만들어짙 타일벽화의 크기는 세로2∼5m, 가로10∼15m.
제작비는 평방m당 20만원골로 벽화1개에 5백만∼1천2백만원이 들어간다.
이와함께 중앙청역은 미국의 위싱턴역과 프랑스의 루브르박물관역을 본뜨되 새로 문을 열 중앙국립박물관 및 경복궁과조화를 잃지않게 천장은 워싱턴역처럼 아치형으로, 벽면은 루브르박물관역처럼 전시공간을 만들어 전시관으로 활용할수있게 설계됐다.
또 내부는 서울을 상징하는 조각과 벽화로 장식하고 전시실도마련한다.
건축재는 화강암을, 조명시설도 국산품중 최고급품을 사용, 흡사 궁전과 같은 웅장한 분위기를 자아내도록 한다는것.
상계역은 길이가 2백5m나돼 역사를 마치 탄환열차 또는 우주선 같은 모양으로 설계해 역사 전체를 알루미늄판으로 건설, 경쾌한 기분을 느끼게했다.
이들 역사설계는 공간사 (대표 김수는)가말았다.<임수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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