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개인기서 한수위 입증|점보농구 삼성전자에 반골차연승…원년제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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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현대와 코오롱이 농구점보시리즈 원년의 패권을 차지했다.
9천여관중이 꽉들어찬가운데 2일 장충체육관예서 벌어진 대통령배쟁탈챔피언결정전 이틀째경기에서 남자부의 현대는이충희(31득점)의 폭발적인 슛에 힘입어 후반에 집요한 추격을 편 삼성전자를 1차전에 이어 또다시 1점차인 63-62로 재압, 2연승으로 종합우승을 안게된것이다.
또 여자부리그에서 코오롱은 한국화장품을 시종 압도끝에 70-54로대승, 2연승으로 최종일(3일) 동방생명(1패) -한국화장품(1패) 경기결과에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지었다.
작년12월3일부터 시작된 농구점보시리즈는 3일로 3개월간 1백62게임의 레이스를 끝냈다.
현대의 개인기는 역시뛰어났다. 삼성전자의 집요한 추격도 결국 이개인기의 차를 극복지못해 꺾이고 말았다.
특히 당대최고의 골게터로 평가되는 이충희 박수교 쌍두마차의 위력은 이번 챔피언결정전서 한층 돋보였다. 위기를 헤쳐나가는 박수교의 예기, 결정전 2게임에서 58점을 기록한 득점기계 이충희의 진가를 재확인해준것이다.
그러나 방렬 현대감독은 이번대회를 끝으로 영원히 코트를 떠나는 신선우의 공로를 더높이 사고 있다. 『신은 결정적인 고비에서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팀의 조직력과 기동력을살려주었다』고 방감독은 말한다.
이에비해 삼성전자는 공격무기가 모자랐다. 김현준이란 새 병기가 빛을 보였지만 막바지에 이르러 박인규 신동찬 등 주전 선수진이 체력열세로 허덕여 뒤집을수도 있는경기를 아깝게 놓치고말았다. 삼성전자 김인건감독은 『현대에 비해 개인기가 뒤진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선수를 고루 기용했으며 이작전 이초반엔 들어맞았다. 그러나 결국 현대의 이충희·박수교 두 골게터를 모두 봉쇄하기란 불가능했다』며 1점차의 패배를 한탄했다.
한편 여자부에서 우승한 코오롱은 다분히 행운이 뒤따르기도 했다. 대표선수들이 1차대회를 끝으로 모두 출전을 못하게돼 전력차질이 없는 코오롱의 우승은 예상된 결과였다.
코오롱은 전국가대표 김복순 우은경을 비롯, 전숙 김형숙등 비교적 전력이 충실했다.
그러나 김화순 차양숙등 두선수를 대표팀에 내보내고도 코오롱에 1점차로 분패한 동방생명의 분전은 특기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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