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56)일,제네바 회담 종결논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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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일적은 북적과의 교섭이 난항을 겪자 5월6일 국적 참여방안원칙에서 형식상의 참여를 가장한 국적고문 참여방안을 북적에 제시했다.
「보아시에」국적위원장은 이에 대해 『북송 문제가 진정으로 인도주의에 입각한 것이라면 왜 국적이 2, 3개월동안 방관해 왔갰는가』고 반문해 일본측의 기도에 쐐기를 박았다.
이런 정세하에 일적은 북적의 술책에 서서히 말려들어 하루가 다르게 북적에 잉보하는 태도를 취하기 시작했다.
일본내에서도 극소수이긴 하지만 이같은 일적태도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일적대표들의 소환을 주장하는 소리가 나오기도 했다.「사와다」수석대표는 그런 입장의 대표적 인물이었다. 그는 5월11일 「기시」수상을 만나 『정부가 북송문제에 대한 입장을 변경하지 않는다면 수석대표직을 사임하겠다』고 위협했다.
「사와다」씨는 13일 상오 류태하주일대사에게 지병이 도져 휴양차 유럽여행을 하기위해 「기시」수상에게 사직의사를 밝혔다고 완곡하게 말했으나 사실은 정부의 북송시책에 대한 불만을 그렇게 표명했다고 한다.
「기시」수상은 『나도 재네바회담을 불필요하게 질질 끌 생각이 없으며 「사와다」씨가 조금만 참고기다리면 조금도 난처하게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달랬다.
「사와다」씨는 「기시」수상을 면담한 직후 바로「사까다」 (판전)후생상을 만났다. 「사까다」 후생상도 북송계획을 반대한 자신의 오랜 입장을 거듭 강조하고『이날 하오에 열릴 외무성·후생성 연석회의에서 제네바의 일적대표단 소환을 요구하겠다』고 다짐했다.
「사까다」후생상은 『오늘상오 만난 「아까기」관광장관에게도 제네바에서 소환돼야할 첫째 대상은 수석대표인 갈서일적부사장이라고 강조했다』고 「사와다」씨에게 털어 놓았다.
외우성·후생성 연석회의는 제네바회담의 연장 또는 결렬 방안을 놓고 격론을 벌였으나 일적에 결렬시키도록 조언하는 문제를 양생이 좀더 검토키로 하는데 그쳤다고 한다.
「사와다」씨는 『나의 이같은 입장이 어떤 성과를 얻을지 자신할 수 없지만 일본의 관계당국자들에게 한국을 위해서가 아니라 일본을 위해서 제네바회담의 종결을 강력히 요청할 생각이다』고 말하고 『일적대표단이 소환될 것이 틀림없다』고 낙관론을 계속했다.
「사와다」씨는 이날 하오 「아까기」관광장관 및「사까다」후생상과 한자리에서 만나 제네바회담 대책을 협의한 결과를 가지고 다시 류대사와 만났다.
그들은 다읍과 같은 세가지 점을 검토했다고 「사와다」씨는 전했다.
△제네바의 일적대묘단 6명을 한꺼번에, 또는 몇차례에 나누어 소판할지의 여부.
△갈서부사장만 먼저 소환할 지 여부 다가선 삼의원선거를 놓고 회담을 결렬시킨다면 사회당은 틀림없이 대정부 맹공을 퍼부을 것이므로 이 점에 대한 충분한 연구·검토가 필요하다는 것.
△제네바회담을 깨버리면서 이를 무기한 연기하거나 장는 결렬시키는 형태중 어떤 방안을 택하느냐의 여부 왜냐하면 공산당파도 협의해야 하므로 만장일치의 결정을 내릴수 없기 때문이다.
「사와다」씨는 이상 세가지 검토안을 설명한후 정치걱 이해득실을 따진 결과 일적대표단을 몇차례에 나누어 소환하되, 야당의 비판을 최대한 막기 위한 방안을 연구할 시간이 필요하므로 한국측은 조금더 인내심 있게 기다려달라고 류대사에게 당부했다.
류대사는 일본이 북송방침 자체를 철회해야지 보류하는 형태의 어물쩍한 결정으로는 결코 한국측을 만족시킰 없을 것이라고 강력하게 으름장을 놓았다고 본부에 보고해 왔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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