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정책연구원 보고서 "싸가지 없는 진보 당권 정치에서 벗어나야 집권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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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의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에서 “선거에서 이기려면 ‘싸가지 없는 진보’의 당권 정치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조언을 내놨다.

연구원이 2일 공개한 ‘이기는 혁신의 길:온 국민 정치’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진복 연구위원은 “일상의 언어로 모든 이슈에서 옳고 그름을 단호하게 표명하는 ‘온 국민 정치’”를 새정치연합이 지향해야 할 길로 제시했다.

그는 ‘싸가지 없는 진보’에 대해 “‘대권 정치’를 포기하고 ‘당권정치’에 집착한 정당 리더십의 문제”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정치인 개인의 생존에는 유효하지만 정당의 집권에는 역효과가 난다”며 “총선에서 국회의원에게는 좋을지 몰라도, 유력 대권후보에게는 역효과”라고 강조했다. 대선 승리를 위해선 정당의 리더가 당내 강경파들의 ‘싸가지 없는 언행’을 잘 억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위원은 또 언론 환경이나 인구의 지역 분포 등에 있어서 보수 정당이 유리하다는 ‘기울어진 운동장’론에 대해 “5060세대가 압도적으로 보수를 지지하는 ‘세대 투표 현상’이 그 본질”이라고 지적했다. 야당이 ‘기울어진 운동장’론 뒤에 숨어선 안된다는 얘기다. 그는 “97년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최초 정권교체를 할 때와 비교하면 오늘날은 오히려 좋은 조건”이라며 “새정치연합은 자신의 실력부족을 탓해야한다”고 자성을 촉구했다.
그는 “온 국민이 공감하는 ‘국민 통합의 정치’”를 해답으로 내놨다. 이를 위해 “일상의 언어로 모든 이슈에 대해 옳고 그름을 단호하게 표명해야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국가경쟁력 강화와 저출산ㆍ고령화 문제 등에 대해선 ”새정치연합의 아이디어인지 새누리당의 아이디어인지는 중요치 않다“며 ”국민이 함께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제시하고, 실용적 해법을 추구해야한다“고 했다.

보고서는 이밖에 2017년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청(淸)의 정치’를 화두로 제시했다. ”2002년 대선은 노풍과 노사모가 정몽준과의 후보단일화에 근거해 상대방을 ‘낙인찍기’로 불태워버린 ‘화(火)의 정치였지만,(2017년 대선은) 꾸준히 민심을 얻어 지지를 받는 지구전이 될 것“이라며 "청의 정치는 '모험적 단기전'을 의미하는 '화의 정치'의 상대적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정종문 기자 pers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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