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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초·중·고 23곳 불법 찬조금 모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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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 인천지부(이하 학부모회)는 13일 인천시내 일부 학교가 학부모들을 상대로 불법 찬조금을 모금했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수사의뢰 대상학교는 학부모회가 지난달부터 개설 운영 중인 불법 찬조금 고발센터에 접수된 사례 가운데 정도가 심한 초등학교 4곳과 중학교 10곳, 고교 9곳 등 23개 교다.

인천지방경찰청은 학부모회가 수사를 의뢰하는 대로 고발인 조사와 함께 관련 학교 관계자를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인천시교육청도 학부모회가 경찰 수사 의뢰와 함께 감사 청구를 해옴에 따라 관할 교육청에 현장 조사를 벌이도록 지시했다. 학부모회에 따르면 최근 인천 부평 S초등학교는 각 학년 반장과 부반장 학부모로부터 5만~15만원의 찬조금을 강제적으로 거뒀으며 신설 B고교는 학부모회 회원들로부터 25만원씩을 거뒀고 체육진흥회 회원들로부터 15만~25만원을 갹출했다. 부평 B여중은 학부모회가 학부모회 회원들로부터 20만원씩 갹출키로 했다가 일부 회원이 반발하자 액수를 10만원으로 낮췄으며 부평 K초등학교는 전교 어린이회 부회장이 선거공약을 통해 농구공과 배구공을 기부키로 하자 체육교사가 공약의 두 배인 80개를 요구했다는 것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일선 학교에 여러 차례 공문을 보내 찬조금을 모금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며 "불법 찬조금 모금에 학교 측 개입이 드러날 경우 학교장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주는 등 엄중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학부모회 측은 "불법 찬조금은 학부모에게 경제.심리적 고통을 안겨줄 뿐 아니라 학부모나 학생 간 위화감을 부르는 등 교육현장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인천=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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