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팀 kt의 미디어데이 첫 경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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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선수들을 한 자리에서 보니 재밌네요."

10구단 kt wiz의 기대주 박세웅(20)은 23일 서울 이화여대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미디어데이에 구단 대표로 참가했다. 그는 "중학교 선배인 LG 이병규(7번) 선배에게 인사드렸고, KIA 이범호 선배도 만나 신기했다"며 "우리 팀이 처음 참가하는 행사에 팀 대표로 함께하게 돼 특별한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지난 2013년 창단한 kt는 지난해 퓨처스리그(2군)를 거쳐 올 시즌부터 KBO 리그에 정식으로 참가한다. 지난 2010년 이후 5년 만에 1군 무대로 돌아온 조범현(55) kt 감독은 "너무 오랜만에 미디어데이에 참석하게 돼 가슴이 벅차다"는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퓨처스 북부리그에서 3위를 차지한 kt는 1군 무대 첫 선인 시범경기에서 4승 8패로 9위에 머물렀다. 조 감독은 "아직 경험이나 전력면에서 다소 부족함이 있다. 하지만 패기와 근성으로 쉽게 지지 않는 야구를 하겠다"며 "1991년 쌍방울이 기록한 창단팀 최고 승률(0.425)을 깨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날 미디어데이 본 행사가 시작되기 전 1시간 가량 진행된 팬 사인회에서 kt 박세웅과 김사연(27)이 앉은 테이블은 다른 팀에 비해 한산한 편이었다. 줄을 선 팬들의 숫자는 적었지만 선수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당초 이대형의 참석이 예정됐지만, 감기몸살로 김사연이 대신 자리하게 됐다. 김사연은 시범경기에서 홈런 2개를 터뜨리는 등 맹활약해 조 감독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는 "생각지도 못한 자리인데 나오게 돼 감격스럽다"며 "야구를 그만두려고 했던 때가 생각나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 좋은 자리까지 와서 기쁘다"고 했다.

이날 류중일 삼성 감독은 '다른 팀에서 가장 탐나는 선수'로 박세웅을 꼽았다. 류 감독은 "오른손 정통파 투수로 시속 150km 대의 빠른 직구와 떨어지는 변화구가 좋은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세웅은 시범경기에서 2경기에 나와 11이닝을 던져 무실점을 기록하며 2승을 챙겼다. 박세웅은 "시범경기에서 전혀 긴장되지 않았다. 그저 내 공을 던지려고 노력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행사에서도 박세웅은 당찼다. 그는 참석한 선수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렸지만 "우승을 하면 자비로 팬들에게 스카이 박스를 쏘겠다", "박석민 선배와의 대결에서 꼭 삼진을 잡고 싶다"고 말하는 등 선배들 앞에서도 기죽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김원 기자 raspo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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