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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서 펼친 여고동창 샷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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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언제 그렇게 실력이 늘었수."

"웬걸, 그동안 연습도 제대로 못했는 걸…."

지난 19일 경기도 여주의 태영 골프장에선 제3회 먼싱웨어컵 여고동창 골프대회가 열렸다.

골프 의류업체인 먼싱웨어가 '그린 위의 동창회'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개최한 이날 대회엔 40개팀 1백60명의 아마추어 여성 골퍼들이 참가해 18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샷대결을 벌였다.

가장 눈길을 끈 팀은 부산 테레사여고 동문들로 이뤄진 '꽃다발'팀.

화려한 패션 감각에 멋진 샷 솜씨를 보여준 이들은 고교 동창이자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이웃 사촌. 한달에 한두 차례 남편들까지 모여 골프를 즐긴다는 이들은 여고시절을 회고하며 라운드 내내 웃음꽃을 피웠다.

팀 명칭인 꽃다발은 팀원 모두가 꽃처럼 아름답다고해서 스스로 붙인 이름. 시상식에서 '베스트 네임'상을 받았다.

꽃다발팀의 송난주씨는 "골프를 함께 하면서 동창들과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졌다. 부부 금실도 좋아지고 건강에도 큰 도움이 된다"며 골프 예찬론을 폈다.

이날 대회에 참가한 주부 골퍼 가운데엔 만만찮은 실력의 소유자가 꽤 많았다.

부산여고 승리팀의 강윤희(59)씨는 서코스 7번홀(파3.1백20m)에서 5번 우드로 홀인원을 했고, 온양여고 설화팀의 김경미(41)씨는 드라이브샷을 2백16m나 날려 롱기스트상을 받았다.

천안여고 능수버들 팀이 3명 스코어 합계 2백47타로 우승해 트로피와 함께 모교 기증상품으로 피아노를 받았다.

먼싱웨어 측은 주니어 골프 육성기금 1천30만원을 전남 함평 골프고교에 전달했다.

여주=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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