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패 도전' 류중일 감독 "대구구장에서 유종의 미 거두겠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류중일 감독. [사진 중앙포토DB]

5연패에 도전하는 프로야구 삼성의 질주를 저지할 대항마는 누가 될 것인가.

2015년 프로야구의 시작을 알리는 미디어데이가 23일 서울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열렸다.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각 구단을 대표하는 20명의 선수와 감독들이 참석해 올 시즌을 맞이하는 각오를 밝혔다.

지난 시즌 통합 4연패를 달성한 류중일(52) 삼성 감독은 "(신축 구장 건설로) 마지막이 될 대구구장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며 5연패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삼성의 대항마가 될 팀을 지목해달라'는 질문이 나오자 류 감독은 "시범경기를 통해 보니 만만한 팀이 없더라. 굳이 이야기하자면 SK와 넥센이 대항마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우승후보로 지목된 염경엽(47) 넥센 감독은 "지난해 실패를 경험 삼아 다시 한 번 삼성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15년 만에 1군 감독으로 복귀한 김용희(60) SK 감독도 "내가 추구하는 시스템 야구를 통해 삼성이라는 큰 산을 넘겠다"며 "우리 팀을 향한 물음표가 시즌 뒤에는 느낌표가 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목표를 드러냈다.

지난해 하위권 팀들의 각오도 만만치 않았다. 지난해 10월 부임 이후부터 화제를 몰고온 김성근(73) 한화 감독이 "4년 만에 돌아온 김성근입니다"라고 입을 떼자 행사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환호가 이어졌다. 김 감독은 "한화는 6년 동안 다섯 번 꼴찌를 했고, 시범경기에서도 꼴찌를 했다"며 "그러나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통해 드러난 문제점만 해결하면 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팀 순위에 따라 이날 뒤에서 두 번째로 행사장에 입장한 김성근 감독은 "내년에 입장할 때는 앞에서 두 번째로 나오겠다"고 말했다. '내심 우승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김 감독은 "우리도 목표는 우승이다"고 화답했다. 자유계약선수(FA) 장원준(30)을 영입해 전력이 강해진 두산 김태형(58) 감독도 "4강 진입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표를 내걸었다. 신생팀 kt 조범현 감독은 "오랜만에 이 자리에 나와 가슴이 벅차다. 신생팀의 패기와 근성으로 쉽게 지지 않고, 신생팀 최다 승률을 기록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우승 공약에는 선수들의 재치가 묻어났다. 한화 이용규(30)는 "말 만들어도 꿈만 같다"며 "우승을 하면 2016년 개막전 지정석을 팬들에게 쏘겠다"고 밝혔고, LG 우규민(30)도 "잠실구장을 메운 팬들에게 자비로 유광 점퍼를 선물하겠다"고 말했다. 넥센 서건창(26)은 "우승을 하면 염경엽 감독을 업고 경기장을 돌겠다"고 했고, 삼성 박석민(30)은 "후배들의 옷을 벗겨 춤을 추게 하겠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시작 전부터 많은 팬들이 모여 식지 않는 프로야구 열기를 실감하게 했다. 이날 팬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도 함께 진행됐다. 팬사인회에서 선수들을 만난 팬들은 선수들에게 직접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행사가 열린 이화여대 학생들이 뽑은 '썸타고(연애하고) 샆은 선수'로는 모델 같은 외모가 돋보이는 한화 이태양(25)이 뽑혔다.

김원 기자 raspos@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