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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썰매하키, 자력으로 평창 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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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득점왕에 오른 정승환(가운데)이 18일 폴란드전에서 슈팅하는 장면. [사진 장애인아이스하키협회]

“당당히 패럴림픽에 나가자.” 한국 아이스슬레지하키 대표팀이 꿈을 향해 한 발짝 나아갔다. 자동출전권이 아닌 실력으로 2018 평창 겨울 패럴림픽에 나가겠다는 목표다.

 아이스슬레지하키 대표팀은 22일(한국시간) 스웨덴 에서 열린 2015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아이스슬레지하키 세계선수권대회 B풀 5차전에서 개최국 스웨덴을 4-2로 이겼다. 한국은 5전 전승으로 우승을 확정지으며 최상위 그룹인 A풀로 승격했다.

 아이스슬레지하키는 썰매(sledge)를 타고 펼치는 하키 경기다. 반신 절단 또는 척수 장애가 있는 선수들이 스케이트 대신 썰매를 타고 양 끝이 송곳과 주걱으로 된 스틱을 사용한다. 경기 속도가 빠르고 박진감이 넘쳐 패럴림픽에서 가장 인기 있는 종목으로 꼽힌다. 국내 아이슬레지하키 실업팀은 하나(강원도청)뿐이다. 클럽팀을 합쳐도 팀이 7개 밖에 되지 않고, 선수도 50여 명 정도다. 그러나 열악한 환경에서도 세계선수권 A풀 은메달(2012년)을 따내고 2회 연속 패럴림픽 본선에 진출하는 등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소치 패럴림픽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한 선수들은 이번 세계선수권을 별러왔다. 2018 평창 대회에서는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출전권을 얻지만 A풀로 올라가서 자력으로 출전권을 따겠다는 생각이었다. 대표팀은 한 수 위의 기량을 뽐냈다. 특히 2차전인 폴란드와의 경기에서는 15골을 넣어 세계선수권 단일 경기 최다골 신기록까지 세웠다. 대표팀의 시선은 2년 뒤 열리는 2017년 세계선수권을 향해 있다. IPC는 A풀 8개국이 출전하는 이 대회 상위 5개 팀에게 패럴림픽 출전권을 준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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