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3월 황사 관측일수 사상 두번 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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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인 22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의 지방의 하늘이 옅은 황사로 뒤덮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미세먼지(PM-10) 농도는 서울이 ㎥당 181㎍(마이크로그램, 1㎍=100만 분의 1g), 수원 289㎍, 강화 308㎍ 등을 기록했다. 백령도에는 이날 오전 9시 697㎍에 도달해 황사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황사주의보는 미세먼지 농도가 두 시간 평균 400㎍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기상청은 "황사가 북서류를 타고 남하하면서 22일 서해안과 일부 내륙에서 옅은 황사가 나타났다"며 "22일 저녁이나 밤에 네이멍구와 중국 북동지방에서 황사가 발원할 가능성이 있어 23일에도 한반도에 황사가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올 들어 서울에 황사가 들이닥친 것은 모두 6번, 관측일수로는 11일이다. 지난해 전체(10일) 관측일수를 이미 넘어섰다.

1~3월만 놓고 보면 1960년 관측 이후 두 번째로 많은 것이다. 올해는 2001년 1~3월의 12일보다 하루 적다. 2001년은 한 해 27일간 황사가 관측돼 사상 최악으로 기록됐던 해다.

또 이달에만 황사가 관측된 것이 6일이나 돼 2002년 3월과 같은 수준이었다. 2001년 3월은 11일이나 됐다. 전국의 3월 황사관측일수 평년값(1981~2010년 평균)은 1.8일, 최근 10년간 전국의 3월 황사관측일수 평균값은 2.3일이다.

기상청 김용진 통보관은 "주요 황사발원지에 지난 겨울 눈이 적게 내리는 바람에 고온 건조한 상태가 유지되고 있어 황사가 자주 발원하고 있다"며 "저기압이 발생하고, 대륙 고기압의 영향으로 북서풍이 불 때 황사가 한반도로 유입된다"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은 22일 오후부터 북서쪽에서 찬 공기 남하하면서 찬바람 불고 기온이 뚝 떨어지겠다고 예보했다.
23일 아침 서울의 기온은 영하 1도로 예상되고. 바람도 다소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이보다 더 낮을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번 '꽃샘 추위'가 25일까지 이어진 뒤 26일부터 평년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찬수 기자 envirepo@joongang.co.kr
[사진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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