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대장 기업 전문경영 체제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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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대장주 기업 셀트리온을 이끌어온 서정진 (58) 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셀트리온은 20일 대표이사를 서정진 회장에서 기우성(54)ㆍ김형기(50) 사장으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변경사유는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 서 회장은 앞으로 이사회 의장으로 중장기 전략 구상과 해외네트워크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코스닥 시장에서 엎치락 뒤치락하며 다음카카오와 시가총액 1,2위를 다투는 바이오의약품 전문기업이다. 20일엔 시가총액 6조9393억원(종가 6만7000원)으로 다음카카오 (7조1540억원)에 밀렸다.

새로 공동 대표에 오른 기우성 사장은 생산ㆍ임상 분야를 담당해 왔으며 지난해 12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셀트리온 지분 0.09%(9만1442주)를 가지고 있다. 김형기 공동 대표는 대우자동차 출신으로 전략기획실장ㆍ기획조정실장을 거쳐 역시 지난해 12월 사장이 됐다. 셀트리온 지분 0.1%(10만7434주)를 보유하고 있다.

서 의장은 ‘샐러리맨의 신화’로 불린다. 건국대를 졸업하고 1983년 삼성전기에 입사해 이후 한국생산성본부ㆍ대우자동차 등을 거쳐 2002년 셀트리온을 세웠다. 승승장구하던 서 의장은 2013년 4월 돌연 회사 매각을 발표해 투자자를 놀라게 했다. 당시 그는 “공매도 세력 때문에 불필요한 회사자금이 자사주 매입에 투입되고 있다”며 “회사 발전을 위해 조만간 셀트리온 지분을 다국적 제약회사에 팔겠다”고 했다가 이후 번복했다.

서 의장은 대표에선 물러났지만 여전히 셀트리온의 오너다. 그는 셀트리온의 최대주주(20.08%)인 셀트리온 홀딩스 지분 96.99%를 가지고 있다.

염태정 기자 yo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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