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도하늘소' 관광상품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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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곤충인 울도하늘소가 관광상품으로 거듭난다.

울릉군 농업기술센터는 국내에서 울릉도에만 서식하는 환경부 지정 보호곤충인 울도하늘소를 사동리 인공사육시설에서 대량 증식해 이달부터 관광상품으로 개발, 시판에 나섰다.

기술센터는 다 자란(3∼4㎝) 울도하늘소를 영구 보관할 수 있도록 급냉·건조시켜 곤충 채집처럼 액자에 넣어 상품화했다. 가격은 하나에 1만5천원.

기술센터는 현재 울도하늘소를 연간 1만여마리 증식해 이 가운데 2천여마리를 상품화하고 나머지는 자연방사해 생태계 복원에 활용중이다.

울도하늘소는 딱정벌레목 하늘소과로 나리분지 주변 뽕나무·무화과 등에서 주로 7∼9월에 생존하는 여름 곤충이다. 성충이 되면 더듬이가 몸체에 비해 암컷은 3∼5배, 수컷은 8∼10배나 길어지고, 몸체는 흑색 바탕에 노란 반점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울도하늘소는 10여년 전부터 울릉도에 농약을 사용하는 한약재인 천궁이 재배되면서 급격히 줄어들어 한때 멸종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센터의 증식사업과 방사로 이후 개체가 늘어나 현재는 1㎡에 0.7마리 정도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업기술센터 강병길(28)지도사는 “증식사업은 울릉도에만 서식하는 울도하늘소의 개체수를 늘려 생태계를 복원하고, 농가는 관광상품용으로 사육해 소득 증대로 연결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는 전세계에서 울릉도와 일본에만 서식하는 울도하늘소를 보호대상으로 지정하고, 채집을 금하고 있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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