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대총장 졸업식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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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지금 졸업생 여러분은 삶의 거대한 새걸음을 내딛는 자리에 서있다. 우리는 그간의 시련속에서 성장을 위한 자성을 거듭하며 미래를 위한 몇가지 대학의 과제를 발견했다.
우선 대학의 책임있는 자율성을 진작, 대학이 본래 지녀야할 학문적·규범적 권위를 회복해야겠다. 또 전쟁과 빈곤을 몸소 체험한 세대와 그것을 관념적으로 이해하고있는 세대사이에 야기되는 불가피한 세계관의 차이를 참조적으로 해소하는 역할을 다해야겠다. 또 변화해가는 사회환경에 상응하는 대학교육의 개혁을 꾸준히 추구해감으로써 민족문화의 진정한 기반이 될수 있도록 대학문화를 재정립해 나가야겠다.
이러한 과제들은 여러분이 참여해 형성하게 될 사회의 방향과 밀접하게 관련된다.
여러분은 앞으로의 사회가 학력에 의한 평가가 아니라 인격과 능력에 따른 평가가 흐름을 잡을것이란점을 인식하고 자존은 갖되 자만은 버려야겠다. 또 능력은 길러 소중히 간직하되 남의 처지를 이해할줄 아는 자세를 잃지 말아야겠으며 신념은 갖되 획일은 강요하지 않는 미덕을 가져야 할것이다.
민족운명의 담당자-. 이는 실로 우리들의 자랑이자 여러분의 영광이다. 이 역사적인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여러분은 사회내부의 조건개선에 적극 참여해야겠다. 무엇보다도 사회규범의 새로운 설정이 절실하고 부서진 규범의 파편으로는 정치기능조차 필요한 사회적 도덕적 유대를 만들어 내기가 어렵다. 국민 스스로가 자율적으로 규범을 설정해나가는것이 사회발전의 기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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