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함, 시리아 군 진지 포격|미 기 요격 보복, 해병주력 철수직후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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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베이루트 로이터=연합】레바논 근해의 미 함정들은 26일 베이루트 주둔 미 해병대의 함상 철수가 완료된직후 베이루트 동부산악지대의 시리아군 기지들을 포격함으로써 지난해 12월4일 이래 처음으로 시리아군과의 직접적인 충돌을 벌였다. 미군당국자는 전함 뉴저지호와 구축함 카론호가 시리아군이 한 무인정찰기에 발포한데 대한 보복으로 베이루트 동부 메튼지역에 함포사격을 했다고 밝혔다.
미군의 한대변인인 「맥도널드」 대령은 이날 뉴저지호가 16인치 포탄 16발을 각각 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베이루트 공항에 배치돼있던 1천명의 미 전투병력은 26일 상오7시(한국시간) 철수작업을 개시, 12시간만에 함상으로의 철수를 완료했다.
대다수 미군들은 헬리콥터 편으로 이동했으나 나머지 병력은 수륙양용상륙정 또는 장갑차를 타고 해안으로 철수했다.
이들의 철수가 끝나자 회교민병대원들이 앞을 다투어 미 해병들이 진을 치고있던 해안기지들로 몰려가 그들의 민병대 깃발을 꽂았다.
베이루트에 잔류하고있는 미해병은 그린해변 및 베이루트 국제공항에 남아있는 일부 잔류지원병력과 미대사관을 지키고있는 1백여명의 병력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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