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혜성…엄청난 전자파…놀랐다면 당신은 낚였습니다"

미주중앙

입력

"엄청난 전자파를 가진 혜성이 12일 새벽 지구 가까이 지나갑니다. 모든 전자 기기를 꺼놓으세요."

연방 우주항공국(NASA)의 BBC 뉴스가 보낸 소식이다. 이날 오전 12시30분~3시30분 엄청난 전자파가 나오는 혜성이 지구 근처를 지나간다는 내용이다. 인체에 해로우니 휴대전화를 포함해 전자제품 전원을 꺼놓거나 최소 가까이 두지 말라고 조언하고 있다. 이 소식은 11일 카카오톡과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돌았다. 메시지를 받은 이들이 다시 주변에 알리면서 한바탕 난리가 났다.

"당신은 낚였습니다."

이 소식은 몇 년 전 NASA가 4월 1일 만우절을 앞두고 3월 31일 퍼트린 거짓말이다. 인터넷 사이트를 검색해보면 다 나오는 이야기다. 미국에서는 이미 끝난 만우절 소동이 시간이 흘러 흘러, SNS를 타고 다시 미국에 사는 한인들에게까지 온 것이다.

제니퍼 김씨는 "엄마가 말해줘 어젯밤 태블릿PC는 꺼놓고 셀폰은 멀찌감치 두고 잤다. 오늘 아침 출근해 회사 동료에 얘기했더니 '속았다'며 놀렸다"고 말했다. 박민우씨는 "이미 들어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내용이라 무시했다. 아직도 넘어가는 사람이 있을 줄 몰랐다"며 웃었다.

이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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