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12일 오후 6시부터 7시까지 함경남도 선덕에 위치한 공군비행장에서 지대공(地對空)미사일 7발을 동해상으로 쐈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미사일은 옛소련에서 개발해 북한이 개량한 SA 계열인 것으로 군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현재까지 SA-2·3·5 미사일을 각각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며 “SA-5 미사일을 발사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도 현장에서 참관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SA-5 미사일은 SA 계열 가운데서도 최대 사거리가 250㎞에 이르는 장거리미사일이다. 평양 인근에서 발사할 경우 수원 상공의 우리 전투기를 공격할 수 있다. 북한은 이날 수십㎞ 떨어진 공중의 표적을 맞히는 훈련을 한 것으로 군 당국은 보고 있다.
군 당국은 한반도 유사시를 대비해 한·미가 연합으로 실시한 키리졸브 연습(지휘소훈련)에 대한 시위성 미사일 발사로 판단하고 있다. 한·미는 12일 오전 키리졸브 연습을 마쳤다. 야외 기동훈련인 독수리훈련은 다음달 24일까지 진행된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