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 아빠 대학교수 숨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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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중앙포토]

아내와 두 아들이 미국에 가 있는 ‘기러기 아빠’ 대학교수가 갑자기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인천대 동북아물류대학원의 윤모(48) 교수는 지난 25일 오후 10시께 늦은 저녁을 겸한 회의 자리에서 쓰러져 곧 응급실로 옮겨졌지만 이날 자정을 넘기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사인은 심근경색에 의한 심장마비.

미국 일리노이대학에서 교통계획학 학위를 받은 윤 교수는 미국에서 교통계획가로 활동하다 지난해 9월 인천대 교수로 임용되면서 고3과 중3인 두 아들과 아내를 미국에 남겨 놓고 부임했다.

윤 교수는 학교 인근에 오피스텔을 얻어 놓고 혼자 자취생활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날 오전 7시 김포공항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한 것을 시작으로 잇따른 회의와 대학원 신입생 면접 등을 마친 뒤 저녁에는 모연구원의 연구원들과 저녁 겸 회의를 가지는 빡빡한 일정이었다.그러나 평소 건강하고 활동적이던 윤 교수가 갑작스럽게 쓰러지자 동료 교수들은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윤 교수는 최근 특성화전문대학원 유치,교육부의 해외 인턴십 등의 프로젝트를 맡아 거의 매일 오후 11시 이후에야 퇴근할 정도로 바빴다고 한다.

인천=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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