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모든 기업에 외화 계좌 개설 의무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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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조선중앙은행 자강도지점을 방문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진출처=중앙포토]

북한의 모든 공장·기업소들이 최근 외화 계좌를 개설했다. 공장·기업소는 은행에 외화 계좌가 없어 외화를 공장에 놔두는 경우가 많아서다. 외화를 공장에 놔두면 검찰이 불법이라고 단속하는 경우가 생겨 잦은 마찰이 발생했다. 북한 법으로 공장·기업소는 24시간내 외화를 현금으로 바꾸어 은행에 맡겨두도록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공장·기업소가 외화를 보유한 데는 계좌가 없어서도 있지만 공식 환율과 암거래 환율이 차이가 많기 때문이다. 공식 환율은 1달러=150원(북한돈) 정도였다면 암거래 환율은 1달러=5800원 정도였다. 따라서 공장·기업소는 은행에서 환전하는 것보다 암시장에서 환전하는 것이 훨씬 이익이었다. 대북 소식통은 "이번 조치로 북한 정부가 공장·기업소들의 외화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고수석 통일문화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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