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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산책] 서근섭씨 개인전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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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정(野丁) 서근섭(59.계명대 미술학부 교수)씨가 27일까지 서울 공평동 공평아트센터에서 작품전을 열고 있다. 한국의 대표적 서예가로 꼽히는 선친 서동균에게 대물림으로 서예와 문인화를 배운 그는 전통 서예로부터 현대 조형서예까지 대담한 붓놀림과 풍만하고 호쾌한 먹사용으로 서단의 주목을 받아왔다. 이번 개인전에는 색을 물들인 한지를 붙인 위에 먹을 흘리고 자유롭게 글씨를 써나간 '문자유희' 연작과 시정이 무르익은 문인화를 발표한다. 02-733-9512.


서근섭 작, ‘문자유희’

◇ 원문자(59.이화여대 미술학부 교수)씨는 전통 화조화의 현대화를 꾀한 작업으로부터 시작해 한지로 이뤄진 오목볼록의 부조작업을 거치면서 한지가 지닌 부드럽고 담담한 물성을 동양적인 정신에 이어가고 있는 한국화가다. 한지의 깨끗함과 따뜻함을 두툼한 바닥으로 깔고 그 위에 기하학적이면서도 원만한 선을 계곡처럼 만든 뒤 여백에 어울리는 먹작업을 펼친 '사유공간'연작은 새 것과 옛 것이 어울리는 섬세한 재료 통제로 한국화의 한 가능성을 열었다. 31일까지 서울 사간동 금호미술관에서 열고 있는 개인전에서 작가는 흰 색의 미감에 빛의 효과를 더한 근작들을 선보인다. 02-720-5114.


원문자 작, ‘사유공간’

◇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오광수)이 뽑은 '올해의 작가 2003:곽덕준'전이 8월 31일까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제1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곽덕준(66)씨는 재일 한국인 2세로 한국과 일본 두 사회에서 모두 타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자신의 정체성 문제를 주제로 삼고 있다. 이 '정체성 찾기'는 1980년대부터 세계와의 관계로 확장돼 미국 대통령의 초상화와 자신의 얼굴을 혼합한 '대통령과 곽' 연작은 국제정치의 우스꽝스러움을 웃음 속에 폭로해 주목받았다. 회화.사진.오브제.행위예술 등 90여점으로 그의 작품세계를 회고한다. 31일 오후 2시, 4시 30분 작가와의 대화가 열린다. 02-2188-6033.


곽덕준 작, ‘풍화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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