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스페셜] 게임? 주식시세? TV로 척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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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로 게임을 즐기고 날씨.증권.부동산 시세 등을 알아볼 수 있는 쌍방향 TV 시대가 국내에서도 열렸다. 디지털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가 21일 국내 처음으로 '스카이 터치(SkyTouch)'란 이름의 쌍방향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쌍방향이란 이름이 붙은 것은 시청자가 리모컨 조작으로 부가 정보를 '능동적으로' 이용하기 때문이다. 날아오는 전파를 보여만 주던 '바보 상자'가 시청자와 교류하는 '똑똑한 TV'로 거듭나고 있는 셈이다.

2~3년 전 첫발을 뗀 유럽에선 약 8백만 가구가 TV로 경마 같은 쌍방향 서비스를 즐기고 있으며, 그 수는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스카이라이프에 따르면 우선적으로 제공되는 서비스는 게임(사진).유아교육.운세.부동산 시세.증권 정보 등 14종이다.

인터넷에 있는 정보나 게임을 키보드 대신 리모컨 버튼을 눌러 이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쉽다. 커다란 TV화면에서 자유롭게 서비스를 즐길수 있다. 아직 시험 서비스 단계이기 때문에 올 연말까지는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황규환 스카이라이프 사장은 "주식 시황을 볼 수 있는 간단한 서비스 등으로 시작해 연내에 쇼핑.여론 조사까지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의 말대로 계획이 추진될 경우 올해 안에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 배우가 입은 옷을 구매하거나(T-상거래), 스포츠 중계를 보면서 선수들의 기록을 검색할 수도 있고 리모컨으로 피자를 주문할 수도 있다. TV로 행정정보를 접하고 민원을 처리하는 일도 가능해진다. 리모컨 하나가 기존의 시청행태와 생활을 근본적으로 바꿔 놓는 것이다.

특히 스카이라이프는 컴퓨터와의 호환성이 뛰어나 방송.통신 융합시대에 각광받고 있는 기술 방식인 DVB-MHP를 1년10개월 만에 자체 기술로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향후 수출 효자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쌍방향 TV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시청자들은 수신기인 스마트 박스 구입비(12만1천원)를 내고 스카이라이프에 가입해야 한다. 스카이라이프는 기존 가입자 중 이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하반기 중 보상판매 행사를 할 예정이다. 스카이라이프측은 이에 힘입어 가입자 1백25만명을 올해 안에 돌파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 놓았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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