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해커, 대통령·반기문 통화내용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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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스스로 ‘원전반대그룹 회장’이라 칭한 해커가 인터넷을 통해 공개한 스마트원전 관련 문서(왼쪽)와 한국수력원자력과 정부에 보낸 경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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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수력원자력을 공격했던 해커가 활동을 재개했다. ‘하와이에서 원전반대그룹 회장, 미 핵’이라고 밝힌 해커는 12일 돈을 요구하며 트위터를 통해 고리 1호기 계통 도면과 스마트원전 증기발생기 분석자료 캡처 사진 등 10여 개의 파일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는 박근혜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해 1월 1일 주고받았다는 신년인사 통화 내용도 포함됐다.

 해커는 “(한수원과 검찰이) 바이러스 7000여 개를 찾았다는 소식을 듣고 저희도 축하 드려요. 나머지 9000여 개의 바이러스들이 무슨 명령을 기다리고 있을까요”라며 재차 공격을 암시했다. 이 해커는 지난해 다섯 차례 원전 자료를 공개하며 “크리스마스 때까지 돈을 주지 않으면 한수원을 공격하겠다”고 협박했었다. 임종인 대통령 안보특보는 “주한 미국대사 피습 사건에 대한 여론의 관심을 돌리기 위한 북한의 소행으로 본다”고 말했다.

세종=박유미 기자 yumi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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