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길 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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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아시아의 하드펀처 김동길(한국체대)이 10개월간의 공백 끝에 재기전에 일단 성공했다.
김동길은 로스앤젤레스올림픽파견 아마복싱후보 2차선발전 첫날(14일) 라이트웰터급 1회전에서 김정보(유도대)를 심판전원 일치판정승으로 제압했다.
김은 지난해 4월 킹즈컵대회 출전이후 만성간염이란 진단이 나와 그동안 투병생활을 거친 끝에 완쾌, 지난 1월초순부터 강훈을 벌여왔다.
김은 이날 맷집이 좋은 김정보를 맞아 1회초반엔 조심스럽게 아웃복싱을 벌이다 종반에 안면과 복부에 스트레이트와 훅을 4∼5개 터뜨려 주도권을 잡았다. 김은 2-3회에서도 스트레이트와 훅등 연타로 우세를 지켜 5-0의 판정승을 장식했다. 그러나 김은 아직 훈련량 부족과 심리적 부담감으로 위력적인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김은 경기가 끝난뒤『연습이 충분치 못해 흡족한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그러나 오늘 대전으로 자신을 얻어 앞으로 결승까지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김성은 대표단감독은『오랜만에 링에 오르는 복서는 주먹이 잘안나가는 수가 많다. 그러나 김동길은 오늘 첫경기에서 우선 많은 편치를 날려 중압감을 쉽게 떨쳐버린 것 같아 가능성을 보였다』며 김동길의 집념을 칭찬했다.
또 김동길에 이어 지난해 9월 척추디스크로 선수촌을 나온 뉴델리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웰터급의 정용범(동국대) 도 5개월만에 링에 복귀, 우용현(목포대)을 1회에 다운을 뺏는등 우세속에 판정승했다.

<사진>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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