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3년째 매출액 1위|본사조사 12월말 결산 상장법인 100대 랭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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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83년도 1백대 기업의 매출액 순위가 밝혀졌다. 13일 본사가 12월말 결산 상장법인 중 금융기관을 제외한 1백98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83년도 매출액 조사에 따르면 대우가 3조5백억원의 매출액을 기록, 3년째 1위를 지켰고, 삼성물산이 2조1천억원으로 지난해와 같이 2위를 차지했다. 3∼10위까지는 ③현대종합상사 (1조5천4백억원) ④선경 (1조2천억원) ⑤대한항공(KAL·9천4백50억원) ⑥대림산업 (9천억원) ⑦럭키금성상사 (8천5백억원) ⑧국제상사 ⑨쌍룡 ⑩금성사의 순으로 나타났다.
82년과 비교하면 3, 4위와 5, 6위 및 7, 8위가 각각 서로 자리바꿈을 했고, 82년에 10위였던 효성물산이 12위로 물러난 대신 13위였던 금성사가 10대 기업대열에 새로 들어왔다.
대부분의 업종이 지난해 82년에 비해 매출액과 순익이 크게 늘어났으나 건설업체는 해외건설의 부진으로 1백대기업에 포함된 건설업체의 순익이 크게 줄었고, 상당수의 업체에서는 매출액 자체도 82년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전자·시멘트·자동차·타이어 업체 등은 내수경기호조에 힘입어 순이익이 82년의 2배에서7∼8배까지 늘어나는 호황을 누려 지난79∼81년의 불황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금성사와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각각 82년에 비해 40%이상 늘었고, 순이익도 각각 2백20 억원과 1백60억원을 기록, 전년에 비해 2∼3배 이상의 높은 순익 증가율을 보였다.
자동차의 경우는 기아산업이 4천30억원의 매출액으로 82년의 25위에서 18의로 성큼 올라섰고, 순이익은 39억원에서 2백50억∼3백억원으로 7∼8배나 늘어난 것을 비롯해 현대자동차도 82년의 1백13억원의 2배가 넘는 2백57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는 등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타이어 업종의 경우도 한국타이어가 82년 40억원의 적자에서 지난해에는 30억원의 흑자로 돌아섰고, 삼양타이어는 13억원 흑자에서 지난해에는 무려 l백20억원의 흑자를 올렸다.
시멘트업종도 호황을 누려 ▲쌍룡양회가 1백20억원 흑자(82년 42억 흑자) ▲동양시멘트 1백억원 흑자(82년 55억원 흑자) ▲한일시멘트 58억원 흑자(82년 23억원 흑자) ▲아세아시멘트 55억∼60억원 흑자(82년 20억원 흑자)를 기록하는 등 평균 2배 이상의 높은 순익 증가율을 보였다.
이밖에 철강·석유화학·음식료 업종 등도 수익성이 크게 호전됐다.
무역업종의 경우 매출액은 상당히 늘어났으나 순이익은 별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형 건설업체들의 경우 삼환기업과 한일개발이 1백억원 이상의 순익을 올려 82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한 것을 빼놓고는 대다수의 업체가 순익이 크게 준 것으로 나타났으며, 감사결과에 따라 이익규모는 이번 조사에서 나온 추정이익보다 더욱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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