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한방 체질론-체질 자가감별법-홍순용(원광대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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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이제까지 태소음양인의 체형기상과 용모·성격에 대해 설명하였거니와 이제는 자신의 체질을 아는 방법이 무엇이냐에 관해 설명해 보고자 한다.
이에 관해서는 뚜렷한 객관성이 없기 때문에 어렵기는 하지만 얼마동안 경험을 쌓게되면 그다지 어려울것도 없다.
체질감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 용모를 잘 살펴야 하는 것으로 얼굴은 사람의 간판이니 만큼 관형찰색을 하여 이·목·구·비와 살갖등 얼굴의 생긴 모습에서 조화를 이루어 보면 반드시 체질을 알수있게 된다. 만일 이것으로도 알기 어려울때는 병증을 참작할 수 있는데, 각 체질에는 특유의 병증이 있기 때문이다.
태음인은 평소에 가슴이 뛰고 울렁거리는 증세가 있으며, 소음인은 손발이 떨리는 증세가 흔히 있다. 태음인에게는 눈꺼풀이 위로 끌어당겨지는 증세와 눈망울이 쓰고 아픈 증세가 있고, 소음인에게는 이런 증세가 없다.
태음인은 학질이나 어떤 열성병에 오들오들 떨면서도 냉수를 찾는 일이 있지만, 소음인은 이런 경우 물을 찾지 않는다.
소음인은 평상시에 자신의 처지와는 관계없는 한숨을 이따금 쉬는 일이 있고, 태음인에게는 한숨을 쉬는일이 없다.
태음인은 얼굴모양과 말솜씨·몸가짐에 위의가 있고, 무슨일도 잘 가다듬으며 공명정대한 태도를 갖고 있다. 소음인의 용모와 말하는 솜씨와 몸가짐은 자연스럽고 간략하며 잔재주가 있다. 또 태음인의 맥상은 매우 탄력성이 있어 보이지만 소음인의 맥상은 느리고 약한 것으로 나타난다.
소음인은 신경을 많이 쓰게되면 매핵기라는, 목구멍에 무엇이 걸린것 갈아 토해내려고 해도 토해지지 않고, 삼키려고해도 넘어가지 않는 증세가 있다. 이는 소음인 여자에게 있는 특유의 병증이다.
태음인은 하루에 수십차 설사를 해도 크게 탈진하지 않지만, 소음인과 소양인은 한두차례 설사를 해도 곧 탈진상태에 빠지며 심하면 탈수현상을 일으켜서 위험하게 된다.
흔히 중·고등학생중에 축농증이 많은데 이는 대개 소음인에게서 볼 수 있고 알레르기성 비임·편도선염도 마찬가지다. 겨울이 되면 손발이 차서 사람과 악수하기가 미안한것도 소음인에서 볼 수 있는 현상이다.
그러나 개중에는 이같은 용모나 성격·병증등이 어느 체질에 딱 맞아떨어지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그래서 혼자서 자신의 체질을 판별하기가 쉽지않은 경우가 있다.
자신이 판단하기에 여러가지 체질의 특성이 합쳐져 있는 것처럼 생각되는 사람이 꼭 자신의 체질을 알고 싶을 경우에는 어쩔수 없이 오랫동안 체질판단의 경험이 있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다.

<다음은 국립의료원 손근찬박사 (소아과장)가 집필하는 최신육아법이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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